올해 과제로 ‘인조흑연 생산 확대 및 LFP 생산 준비’ 제시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김준형 포스코퓨처엠[003670] 사장은 15일 “흑연의 100% 국산화를 위해 여러 흑연 원료를 수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흑연 국산화는) 지금 빠르게 진행돼야 할 부분이고, 또 우리 회사가 아니면 누가 할 사람이 없다. 국가를 위해서 저희가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차전지용 음극재의 핵심소재는 크게 천연흑연 기반과 인조흑연 기반으로 나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으로, 세종 공장에서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양산 중이다.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 조치에 나서면서 기존 중국에 치우친 흑연 수입의 문제점이 제기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 외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등에서 천연흑연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발언은 중국 일변도의 천연흑연 수입처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에서 인조흑연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제철 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를 원료로 사용해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완전한 국산화가 가능하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주요국들의 공급망 강화 정책이 잇따른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국가 공급망 강화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국내에서 인조흑연을 100%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천t 규모의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올해 1만8천t까지 늘리고, 오는 2025년 말까지 4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보다 생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 내정 이후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들은 바가 없다. 저도 신임 회장 후보를 만난 적이 없고 어떤 지침을 받은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과제로는 인조흑연 생산 확대와 함께 리튬인산철(LFP) 생산 준비를 꼽았다.
김 사장은 LFP 양극재 양산 시점과 관련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투자하기 너무 힘들어서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와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공급하는 게 저희의 책임이라는 점에 대해 작년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올해는 계획대로 잘 생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모두 단결정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다. 포항과 광양에서 모두 생산하니 이제는 고객들이 원하는 공급을 할 생각”이라며 “수율은 목표치만큼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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