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등으로 홍해 지역 위험이 커지면서 유럽으로 수출할 때 드는 해상 운송비가 한 달 만에 72%나 뛰었다.
관세청이 16일 발표한 ‘1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행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운송 비용은 평균 434만5000원으로 전월보다 72.0% 올랐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홍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상황이다. 이에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면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관련 운임과 보험료 등이 오르고 있다. 아울러 수출 물동량이 늘어난 점도 해상 운송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 EU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6.0%), 미국 서부(3.5%), 일본(13.5%), 중국(2.4%) 등 대부분의 주요 항로 해상 수출 운송비가 한 달 전보다 올랐다.
반면 EU에서 수입할 때 드는 해상 운송비는 31.1% 하락했다. 미국 서부(-13.0%), 미국 동부(-3.2%), 중국(-3.0%) 등도 수입 물동량이 감소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내렸다. 통상 수입 운송비 책정 시점은 국내로의 수입 시점과 한두 달간의 시차가 있어 당장 홍해 사태가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 물동량 감소에 항공 수입 운송비는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항공기로 수입하는 화물의 1㎏당 운송비용은 평균 5771원으로 전월보다 9.8% 하락했다. EU(-22.5%), 일본(-6.9%), 베트남(-11.0%) 등도 내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