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서로 다른 저녁 식사 인식에서 비롯된 가운데, ‘박지성 문화’가 재조명됐다.
영국 매체 더선과 연합뉴스는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7일 펼쳐진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몸싸움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저녁 식사 자리를 탁구를 치기 위해 먼저 뜬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 젊은 선수들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이들을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손흥민과 젊은 선수들 사이 언쟁이, 손흥민이 이강인의 몸싸움으로 번졌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화가 난 이강인도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
앞서 손흥민이 이강인이 날린 주먹에 맞지 않았다는 주장이 많았으나, 탐사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15일 손흥민이 이강인의 주먹을 피할 겨를도 없이 정통으로 맞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실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가격 당했는지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손흥민과 이강인을 떼어냈고, 손흥민은 손가락 2개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따라서 이들의 갈등은 ‘식사 문화’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축구 대표팀에서 식사 문화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결의를 다지는 시간으로 여겨졌다.
특히나 손흥민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박지성이 주장이던 시절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그에게 대표팀 내 ‘식사 시간’은 더욱 특별했다. 연예 스포츠 매체 OSEN 보도에는 “실제로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을 맡을 때부터 식사 자리는 중요한 단합 자리로 이용됐다. 당시 박지성은 막내인 신입 선수들의 자리까지 돌아다니며 유대감을 높였다”고 적혀있다.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기성용도 “어린 나이였지만 지성이형에게 많이 배웠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모범을 보이는지 저도 모르게 습득이 됐다”고 존경심을 보였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무너졌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클린스만호는 손흥민·김진수·김영권 등 고참급 라인과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김민재·황희찬·황인범이 어울리는 1996년생 라인, 그리고 이강인이 주축이 된 설영우·정우영·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까지 세 그룹으로 사분오열됐다. 식사도 따로 하고 패스 훈련도 그룹끼리만 진행했다.
누리꾼들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격적인 다툼이 알려지자, 선배들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대표팀의 식사 문화’가 깨지며 갈등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의 몸싸움까지 번진 심각한 상황 속 갈등 봉합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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