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이 또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4000억 원이었다. 한달 사이 3조4000억 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4월 증가세(+2조3000억 원)로 돌아선 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역시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 원인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4조9000억 원 증가한 855조3000억 원이었다. 주담대 증가분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보다 크다. 이 같은 증가분은 1월 기준 2021년 1월(5조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지난달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한달 전보다 1조5000억 원 줄어들었다(241조9000억 원).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전히 주담대가 증가세를 이어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달 주담대 증가분(4.9조 원)은 한달 전인 작년 12월 증가분(5.1조 원)보다는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서도 관측됐다. 은행, 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지난 달 한 달 동안 8000억 원 불어났다. 역시 10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체 금융권에서도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분은 4조1000억 원인 반면, 기타대출은 오히려 3조3000억 원 줄어들었다.
가계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줄이려는 데다, 경기 침체에 따라 레버리지 수요도 줄어듦에 따라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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