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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3년간 전력질주한 LG엔솔…올해는 ‘숨고르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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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로고

3년여 전 분사와 상장을 신호탄으로, 그야말로 전력질주 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올해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무려 500조원 규모 일감을 쌓아놓고 한때 시총 200조원, 코스피 상장사 2위에 오를 정도로 벌크업 끝에 담금질이다.

올해부터 LG엔솔을 이끄는 김동명 사장은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전략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전세계 전기차 돌풍이 주춤하고 있지만, 회사는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배터리 실적은 쪼그라들지 모르지만 추세적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거란 지배적 평가와 LG엔솔 제품 경쟁력에 대한 김 사장의 신뢰에 기반했다.

이를 위해 일단 이달 발행하는 1조6000억원 규모 채권을 통해 마련한 자금도 80%는 북미 합작 생산법인 설립에 활용한다. 추가 증설보다는 기존 프로젝트에 완수에 집중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셈이다. 아울러 리튬, 니켈 등 원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도 꾸준히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1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이날 호주 리튬 생산업체인 WesCEF(Wesfarmers Chemicals, Energy & Fertilisers)와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1년 동안 리튬 정광 8만5000t(톤)을 공급받을 예정으로, 이는 한 번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향후 추가 공급 계약도 논의할 예정이다. WesCEF의 공급 수산리튬은 전량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공급망은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앞서서도 LG엔솔은 호주 그린테크놀로지 메탈(Green Technology Metals)이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리튬 정광의 25%를 공급받기로 했던 바 있다. 칠레 SQM과는 수산화·탄산리튬 10만톤, 호주 라이온타운 리튬정광 70만톤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다양한 거래처를 마련해뒀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돼, LG엔솔은 공급망 확보·기존 프로젝트 완수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후 3년간 대폭 성장했다. 출범 첫해 2020년에는 영업손실 475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지난 2021년 바로 7685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2022년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긴 했지만,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익 성장률은 크지 않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세제 혜택 2501억원을 제외하면 881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올해도 다소 부침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LG엔솔이 매출액 6조원대, 영업이익 1380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대비 각각 24%, 74%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을 맞이한 만큼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첫 녹색채권 발행으로 확보하는 1조6000억원 80%를 현재 추진하는 북미 지역 조인트벤처(JV) 지분 확보에 활용한다. LG엔솔은 북미에 완성차회사인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그룹과 각각 합작해 생산 법인을 꾸리고 있다. 해당 법인들은 향후 수요 회복 시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LG엔솔은 스텔란티스 합작사에 5891억원을 투자했고, 혼다 합작사에도 5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추후 투자해야 할 금액은 스텔란티스 합작사 1조2090억원, 혼다 합작사 1조8856억원, 현대차그룹 합작사 1조4657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GM JV2 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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