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 유동성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투자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투자를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14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약 300조원 규모를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 국내 주식 투자는 약 130조원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 비중으로만 보면 해외 주식은 전체 중 30%를 차지하는 반면 국내 주식은 13.2%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투자 비중은 15.4%며 2026년에는 14.5%로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은 2023년 10월 수치와 비교했을 대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교직원공제회도 국내 자산 비중은 40.6%인 반면 해외 자산은 54.3%를 차지했다. 작년부터는 해외 주식을 직접 운용하기 시작해 전체 자산 중 3.0%인 1조5000억원을 운용한다. 해외 대체투자는 전체 자산 중 42.6%를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 28%(13조7000억원)가 실물자산이다.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 주식운용 부문, 인프라투자 부문에서 각각 1개 팀을 증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금융투자부문은 금융투자 1팀이 국내외 주식을 직접 운용하고, 2팀은 국내외 주식 위탁운용, 3팀은 국내외 채권을 직접·위탁운용한다.
사학연금 자산 규모는 23조9000억원이며 주식은 8조7000억원으로 36.4%를 차지한다. 사학연금은 2021년부터 해외 주식 자산 규모가 국내 주식 비중보다 많아졌다. 작년 11월에도 해외 주식은 약 5조원, 국내 주식은 약 3조8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공무원연금은 채권·주식·대체 등 자산군별 1대 1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외 주식의 ETF를 활용한 직접운용 계획을 밝혔다.
기관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축소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사모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사모벤처투자실에 사모대출투자팀을 신설했고, 전통 부동산 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틈새 및 비핵심 섹터 벤치마크를 개발했다. 해당 섹터는 데이터센터, 셀프스토리지(물품보관 서비스), 요양시설, 생명과학 연구시설, 삼림, 단독·조립식주택, 병원·진료시설, 학생기숙사 등이다.
공무원연금과 과학시술인공제화는 PDF(투자자 자금으로 기업 대출) 투자를 위해 해외 PDF 운용사를 선정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대체자산 시장 분위기는 위축됐다”며 “PDF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서 사모대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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