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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전기화 솔루션 강화…올해 R&D 등에 8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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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 트윈타워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전자

“전기화는 LG전자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늘어나는 히트펌프 솔루션 수요를 충족시킬 준비가 됐습니다.”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주법인 공조 사업 수석 부사장)

전세계적으로 난방을 석유나 가스·석탄이 아닌 전기로 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LG의 공조시스템 핵심인 ‘히트펌프’ 기술력이 빛을 발할 거란 기대가 담겼다.

LG전자는 올해 10조원 넘는 투자금을 들여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발 친환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탈탄소·전기화 추세가 뚜렷한 북미를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만들어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미국 전기화 솔루션 사업에 80억 달러(약 10조6936억원)를 투자한다. 투자 내용에는 공조 사업에 필요한 인력 고용과 부품·완제품에 걸친 R&D(연구개발), 마케팅 비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와 체결한 ‘2030년 히트펌프 600만 대 공급 사업’ 준비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공조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영업·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 스크롤 컴프레서 생산라인을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전기화 전환 추세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의 주요 소비처인 냉난방 부문의 전기화가 촉진하면서 공조 기기 수요도 따라 늘어서다. 전기화란 일상에서 전기가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는 것을 뜻한다. 냉난방 기기를 포함한 기계·시스템 동력의 최종 에너지 소비를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히트펌프 도입이 4~6%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화가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동시에 일어남에 따라 전체 에너지 시스템이 전기로 단일화돼 시장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은 지난 2020년 2020억달러(약 270조원)에서 오는 2030년 3580억달러(약 47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특히 북미 공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IRA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공조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IRA는 미국 정부가 올 2분기부터 시행하는 정책으로, 탄소를 저감하는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등을 구입하면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주거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공조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2~24(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적용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을 공개했다. 가정·상업용 완제품부터 부품에 이르기까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솔루션을 두루 전시했다.

김이권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북미 시장은 신냉매가 적용된 인버터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 출시로 현지 적합형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 내 생산지 구축과 핵심 고객 접점인 설치 채널 확대 및 전국망 대형 유통 단계적 진입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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