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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N수생들 학원가 몰리나…목동·대치 부동산 벌써 ‘들썩’

이투데이 조회수  

출처=뉴시스의대정원 증원 계획으로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이달 7일 서울 목동 학원에 의대 입시 관련 문구가 보이고 있다.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발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입시업계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의대 입시 전문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일대는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주목도도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의료계·교육계에 따르면 이달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31년부터 2035년까지 5년간 최대 1만 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배출하겠다고도 밝혔다.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나면 입시 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합격선(커트라인) 하락으로 기존 성적보다 낮은 성적으로 수도권 및 지방의대 진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에선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출생아 수 감소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 대학에선 의대 확보 유치전에 나서거나, 수능 성적 없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새 전형 도입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아직까진 의료계의 거센 반발로 증원 여부와 구체적 규모 확정까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가 강력한 의지로 추진함에 따라 재학생들의 반수 전환, 직장인 등 졸업생들의 N수 등 의대 입시 문의와 수요는 뚜렷하게 늘었다는 게 입시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종로학원이 이달 7일 실시한 의대 입시설명회에는 3000명 이상이 접수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정원 발표 이후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며 “아직 증원이 확정된 게 아닌만큼, 전형 비율 등이 구체화하면 학생들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수강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치동, 목동 등 학군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정시를 준비하는 재수 종합학원은 통상 2월 말 신학기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11~12월 전세 거래가 급증하고 최근에는 전세 매물이 많지 않은 상태다. 현장에선 전고점 대비 약 4억 원의 갭을 두고 전세값이 회복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먼저 목동은 20억 원 대 신고가 거래가 체결되는 등 전세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하이페리온’ 전용면적 154㎡는 지난해 11월 20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한 달 전(18억 원)보다 2억5000만 원이 뛰었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수종합학원 주변의 원룸, 아파트 문의가 많다. 의대 이슈가 나오고 나서 전셋집이 마땅치 않아 원룸을 구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일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학원가 인근에 위치한 ‘대치래미안하이스턴’ 전용 110㎡는 지난달 15억~16억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대치현대’ 전용114㎡는 지난달 14억4000만 원에 갱신계약을 맺었고, ‘대치아이파크’ 전용119㎡는 이달 17억5000만 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모두 전고점 보단 낮은 가격이지만, 지난해 하락기보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치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전셋집을 구한 계약자 다수가 의대 지망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르엘’ 인근 C 공인중개소 대표도 “최근 의대 증원 발표 후 급하게 전세를 찾는 이들이 있었다”며 “초등 의대전문학원을 도보권에 둔 단지들이 특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나면 학원가가 밀집한 학군지 부동산 시세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美 IAU 교수)은 “정부가 의대정원을 늘린다면 수능 응시생 증가로 자연스럽게 학군지 수요도 올라갈 것”이라며 “대치, 목동 등 기존에 입시 학원이 밀집한 지역 아파트 단지들은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목동, 대치 등 서울에서 사교육으로 유명한 지역은 이미 탄탄한 수요가 형성돼 있다”며 “높은 가격이 형성된 곳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가격이 움직이진 않더라도, 의대 정원을 늘린다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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