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WC, 지난해처럼 200여국·2000개 이상 기업 참여 전망
6G·AI 등 차세대 기술 총망라…韓 기업 네트워킹 및 사업 발굴 나설 듯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 국내 대기업 경영진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올해 사업 방향과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탐색하는 한편 AI(인공지능)·전자장비 등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 행사에는 전세계 200여국, 20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고 8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통신사, 빅테크 기업들이 총출동해 사업방향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한다.
행사 메인 주제는 ‘퓨처 퍼스트'(Future First, 미래가 먼저다)로, 세부 주제는 5G와 그 너머(5G and Beyond), 모든 것을 연결(Connecting Everything), 인간화된 AI(Humanising AI), 제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Manufacturing DX), 게임체인저(Game Changers), 디지털 DNA(Digital DNA) 등 6가지다.
국내 통신 기업들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에릭슨, 삼성전자, 아마존웹서비스(AWS), 퀄컴, 화웨이 등이 참석을 확정지은 가운데 삼성·SK 경영진들도 총출동해 기술 트렌드 ‘열공’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WC에 참석한다. CES 이후로는 한 달 만으로, 글로벌 최대 테크 전시회를 통해 생성형 AI, 디지털 전환(DX), 로봇, XR(확장현실),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두루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도 연달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이 기간 MWC에 참석해 AI 관련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그는 1월 가진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중점 사업 전략에 대해 “AI”라고 밝히며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는데 그것을 실행하고 있고 성과까지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MWC에서 ‘K-AI 얼라이언스’와 글로벌 통신사 중 최대 규모로 AI 전시관을 꾸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6G시뮬레이터’ 연구 결과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연세대학교와 협력해 서비스 시나리오별 성능 분석 및 최적의 6G 망 설계를 위한 ‘6G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6G 시뮬레이터’는 무선 통신 환경에서 기지국과 주변 셀(cell), 다중 사용자 등을 고려해 이동통신 시스템의 성능을 예측한다. 이동통신망에서의 데이터 업로드와 다운로드, 커버리지 등과 관련된 성능을 모의 테스트할 수 있다.
KT는 MWC 행사 둘째날 열리는 ‘GTI 서밋 2024’에서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을 키노트 연사로 전진 배치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을 따로 마련하지는 않지만, 황현식 대표가 직접 참석해 글로벌 통신 트렌드들을 점검하고 파트너사와 미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주요 계열사도 전시관을 차려 방문객들을 맞는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은 일반 고객 대상으로 한 공개 부스를, 반도체(DS) 부문은 기업 고객들을 겨냥한 프라이빗 부스를 차린다.
지난해 삼성전자 MX 부문은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북3 울트라 등을 선보였다. 올해에도 최근 판매를 시작한 S24 시리즈 등 최신 모바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갤럭시 생태계 체험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MWC 행사에서 “다음엔 갤럭시S23 울트라로 금성을 찍어보자”며 삼성 모바일 기술력을 과시한 한종희 DX부문장이 올해에는 어떤 기술을 강조할지가 관심이다. 지난달 CES 행사에 참석한 경계현 DS부문장도 MWC 무대에서 AI 반도체 등을 두고 고객사와 미팅을 가질 지도 주목된다.
특히 삼성은 행사 기간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임스 키토 삼성전자 UK&아일랜드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MWC 연사로 나서 미래 혁신 전략을 소개하는 등 행사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시관을 꾸린다. 지난달 CES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QD-OLED와 중소형 OLED로 나눠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중소형 OELD 전시 공간은 스마트폰, IT, 자동차, XR 등으로 세분화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공개했다. 특히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 선보이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I, 전장, XR 등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사업에서 보다 많은 협력 기회를 끌어내기 위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또 다시 MWC에 등판할지 관심이다. 그는 지난달 CES 현장에서 8.6세대 투자, 오토모티브(전장),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폴더블(접이식 디스플레이), QD-OLED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별도로 전시관을 꾸리지는 않지만 장덕현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MWC 참석 기업이 화웨이, 샤오미 등 주요 고객사인 만큼 별도의 만남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등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들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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