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투자한 노르웨이 ‘REC실리콘’이 미국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멈춘다. 높은 전력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14일 REC실리콘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몬태나주 뷰트 폴리실리콘 공장을 폐쇄한다. 고객사와 약속한 공급 물량을 소화하고자 약 6~9개월 동안 운영하고 점차 라인 가동을 멈춘다. 인력도 줄인다. 뷰트 공장은 매년 2000톤(t)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현재 약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커트 레반스 REC실리콘 최고경영자(CEO)는 “뷰트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통제할 수 없는 높은 전력 비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셧다운 배경을 설명했다.
REC실리콘은 폐쇄 준비에 돌입했다. 향후 세부 사항을 확정해 이해관계자들에 공유할 예정이다.
REC실리콘은 뷰트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멈추는 대신 특수가스 사업에 매진한다. 칩스법(Chips Act·반도체 지원법)과 함께 성장할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응해 모노실란(SiH4) 가스 공급을 확대한다.
미국은 칩스법 발효 1년 만인 작년 8월 공식화된 반도체 투자 계획만 1660억 달러(약 222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추진하며 반도체용 가스 수요도 늘 전망이다.
레반스 CEO는 “뷰트에서 세계 최고의 실리콘 가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라며 “선도적인 위치를 토대로 칩스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프라법에 따른 호재를 누리고 더 많은 투자와 제품 공급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REC실리콘은 한화의 주요 투자 파트너사다. 한화솔루션은 총 21.34%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 ㈜한화는 12%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 9월 REC실리콘과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10년간 공급받는 장기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뷰트 공장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시설인 만큼 한화의 폴리실리콘 공급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다.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2019년 미·중 갈등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다 5년 만인 작년 말 생산이 재개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6000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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