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다국적 이동통신사 보다폰, 미국 AMD와 한국에서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O-RAN) 시연을 진행했다. 오픈랜 상용화에 앞장서 통신장비 수주 확대를 꾀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보다폰, AMD와 경기 수원 삼성전자 R&D 연구소에서 오픈랜 기술을 활용해 통화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가상화 기지국(vRAN·브이랜)’ △AMD의 최신 통신 전용 중앙처리장치(CPU) ‘에픽(EPYC™) 8004’가 탑재된 슈퍼마이크로 서버 △윈드리버의 서비스형 컨테이너(CaaS)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사용됐다.
오픈랜은 기지국을 비롯해 무선 통신장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제조사가 다른 장비를 섞어도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된다.
단일 제조사의 제품만 쓸 필요가 없어져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비용 절감에도 용이해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오픈랜 투자가 올해 누적 90억 달러(약 12조원)에서 2030년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오픈랜 구현을 위해 보다폰과 수년간 협력했다. 2022년 6월 브이랜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초 영국에서 오픈랜 방식으로 5G 신호를 송출했다. 작년 5월 유럽 최초로 도심 지역에서 오픈랜 상용화에 성공했다. 영국 남서부 데번주 도시 토키·엑스머스에서 오픈랜 방식의 5G 신호 송출에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LTE·5G NR에 대한 오픈랜 적합성·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수행했다. 세계적인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오픈랜 시장에 대응하고 통신장비 수주를 확대한다.
문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개발팀장(부사장)은 “이번 시연은 개방성을 수용하고 모바일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최대한 제공하려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삼성은 운영자가 네트워크에 변화를 주고 오픈랜 생태계의 다양성을 활용할 수단을 제공하고자 기술 선두 주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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