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상승률 3.1%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4.63포인트(1.35%) 내린 3만8272.7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8.67포인트(1.37%) 밀린 4953.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만5655.60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3.1%로, 전달(3.4%)보다 둔화했지만 다우존스가 예상한 시장 예상치(2.9%)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성장률도 3.9%로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와 S&P 등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선반영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왔던 만큼 주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치보다 더디게 둔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금리 인하 관측도 한 발 더 후퇴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여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렌 핸더슨 스티펠은 이코노미스트도 “다음 달에도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다만 현시점에서는 ‘더 길게,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시나리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8.5%를 기록했다. 5월과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각각 34%, 72%에 달했다.
미국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를 의식한 매도세도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코카콜라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약 0.6% 내렸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예상보다 좋은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영업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가운데 11개 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기술, 자재, 통신, 금융, 에너지, 산업 관련주 등이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92포인트(13.78%) 상승한 15.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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