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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림세에도 평택ㆍ김포ㆍ청주 집값 ‘역주행’…개발·기업 입주 호재에 웃었다

이투데이 조회수  


전국 아파트값 내림세가 11주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교통 개발이나 정책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된 지역의 집값은 역주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경기 김포시와 평택시, 지방에선 충북 청주시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이들 지역 공통점은 정부의 대규모 교통 개발이나 대기업의 신규 일자리 공급이 예정된 곳이라는 점이다. 특히, 정부의 대형 교통 개발 사업은 확정 호재인 만큼 즉각 집값이 상승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 분석 결과 주간아파트값 변동률 기준으로 수도권에선 경기 평택시와 김포시, 고양시 덕양구, 인천 서구 등이 2~3주 연속 집값 오름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선 충북 청주시 상당구와 서원구, 충남 논산시 등이 강세를 보였다.

먼저 평택과 고양시 덕양구 등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과 연장 효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지역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주간아파트값 변동률 조사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평택은 지난달 29일 0.03%, 지난 5일 0.01% 상승을, 김포는 지난달 22일 0.04% 상승 후 같은 달 29일 0.05%, 지난 5일 0.03% 오름세로 집계됐다.

평택은 GTX A노선과 C노선이 동시에 평택지제역까지 연장돼 이번 GTX 개발 호재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기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도 순항 중인 만큼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일자리와 교통 호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고양시 덕양구는 대곡역이 GTX A노선 개통으로 총 4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 한껏 반영됐다. 현재 대곡역은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 3개 노선이 지난다.

해당 지역 실거래가도 고점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평택지제역 인근 ‘힐스테이트평택2차’ 전용면적 64㎡형은 지난달 24일 3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평형이 3억3200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800만 원 오른 수준이다. 고양시 덕양구 ‘DMC중흥S클래스 더센트럴’ 전용 59㎡형 역시 지난해 말 6억~6억2000만 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난 1일에는 6억6000만 원에 손바뀜하면서 실거래가격이 껑충 뛰었다.

수도권에선 또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시 등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중재안 발표 후 노선 연장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다. 김포는 지난달 22일 0.04% 오른 뒤 3주 연속 상승 중이며 인천 서구도 지난달 29일 0.02% 오른 뒤 2주 연속 올랐다.

검단신도시가 속한 인천 서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역 2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또 GTX D노선이 검단을 지날 것으로 예정돼 집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김포 역시 5호선 중재안이 발표되면서 노선 연장 기대감이 재차 커졌고, 총선을 앞두고 서울 편입론이 재점화하면서 3주 연속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선 일자리 확대 기대감이 큰 곳이 강세를 보였다. 청주시는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이 들어섰고,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 등으로 꾸준히 일자리가 늘고 있다. 인근 오창읍에는 오창과학산단에 2차 전지 기업 대거 입주도 예정돼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대우푸르지오’ 전용 75㎡형은 지난 1일 직전 실거래가 대비 4100만 원 오른 3억13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밖에 논산시는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순항하면서 지난해 9월 4일 이후 최근까지 우상향하고 있다. 국방산단은 지난달 말 국토부 최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는 전체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들 지역의 집값 강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내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지금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의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이고, 아직 반등을 말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지방에서도 많이 안 올랐던 지역이나 일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국지적으로 더 오를 순 있겠지만, 과거처럼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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