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경질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외신은 그를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theathletic)’은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각) ‘위르겐 클린스만과 한국의 끔찍했던 아시안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토트넘 홋스퍼 전담 기자 팀 스피어스는 패배 이후에도 웃음 짓던 클린스만 감독 태도를 꼬집었다.
앞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지난 8일 오후 9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때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대로 미소 띤 채 팬들 앞에 나타나 축구 팬들을 분노케 했다. 일부 팬은 그를 향해 엿을 던지거나 욕설을 내뱉었고, 한 팬은 “이게 축구야?”라고 소리쳤다.
스피어스는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클린스만 감독 사퇴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피어스는 “클린스만 전술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손흥민·이강인·황희찬 같은 스타 플레이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미국 집에서 생활하며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과정은 100% 헌신을 좋아하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스피어스는 “한국 대중은 그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으나, 그는 토너먼트 후 계속 미소 지었고 팀이 경기에서 패한 원인 대신 긍정적인 점만 이야기해 한국 팬들을 화나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분노는 결국 부메랑이 돼 클린스만 감독을 고용한 정 회장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스는 “정 회장은 벤투 감독 후임 물색 당시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클린스만이 대표팀을 이끌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은 13일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 정 회장은 불참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