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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9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상업용 및 다가구주택 부동산 관련 채무 잔고 가운데 20%에 가까운 9290억 달러(약 1234조 원)의 만기가 연내 돌아올 전망이다. 이는 기존에 집계한 6590억 달러(약 875조 원)보다 40%가량 많은 수치로 대출 연장 및 기타 지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 업체 트렙은 향후 2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담보대출) 규모를 1조 달러(약 1329조 원)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얼애셋은 지난해 말 기준 상업용 부동산 대출 가운데 858억 달러(약 114조 원)가량이 부실 상태고 이외에도 2346억 달러(약 311조 원) 규모가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회사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인 2022년 초 고점에서 21%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중 사무용 건물 가격은 35%나 떨어졌다.
다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를 둘러싼 변동성과 불확실성 등이 부동산 시장에 부담에 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한 만큼 시장이 비교적 반등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스탠다드차타드(SC)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금융권 전반에 시스템적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BofA의 해외 운용 부문을 이끄는 버니 멘사는 “해당 부문에서 시스템적인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국 부동산 부문은 정말 매우 복잡하며 호황과 파산이 있었다”고 말했다. SC의 빌 윈터스 최고경영자(CEO)도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훨씬 많은 자본이 있다면서 은행들이 시장의 흔들림에도 잘 버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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