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가 오르면서 재건축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8차 337동’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말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열고 추정 재건축 분담금을 공개했다. 전용면적 111㎡를 보유한 조합원이 면적을 줄여 97㎡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12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50㎡ 가구가 53㎡로 옮겨갈 경우 6억3200만원의 분담금이 부과되며 42㎡로 평형을 줄일 경우에도 3억1300만원의 분담금이 예상된다. 현재 조합원들은 과도한 분담금을 거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신반포18차 337동이 일반분양 없이 1대 1 재건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재건축을 통해 1개 동, 13층 아파트를 2개 동 31층으로 다시 짓는 것으로 가구수는 재건축 전후가 똑같은 182가구다. 일반분양이 없고 용적률 특혜도 적용되지 않는다. 조합은 지난해 2월 조합 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를 선정, 3.3㎡당 공사비를 958만원(795억원)에 도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이주와 철거까지 모두 마쳤으나 공사비와 금리가 오르면서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 폭탄을 맞게 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역시 공사비 상승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조합 측에 애초 2조6000억원이던 공사비를 4조원으로 늘려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반포주공 1단지는 서울의 대표 재건축 사업장 중 하나로,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측은 코로나 기간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 인건비가 치솟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시멘트·철근 같은 주요 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현재 책정된 비용으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문에는 기존 46개 동, 5440가구에서 50개 동, 5002가구로 공사를 변경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2017년 현대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2년 1월 주민 이주가 끝났지만, 조합 내홍·공사비 문제 등으로 아직 착공을 하지 못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