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단체와 시민 1500여 명이 만취 상태로 서울 한복판에서 운전하다 5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DJ 예송(24·본명 안예송)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1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정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장에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에게 도로 위는 작업장과 같다. 음주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가 일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면서 “언제까지 음주운전 사고를 말도 안 되게 방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구 위원장은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재판부에게 경고했다.
설 연휴 기간 라이더유니온이 배달노동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사고 관련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 30% 이상은 자신이 직접 음주사고를 당하거나 주변의 사고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을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배달라이더와 시민을 합쳐 1500명의 이름이 올라갔다. 최근 라이더유니온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엄벌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운전자인 예송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예송은 지난 3일 오전 4시 40분께 만취한 채 운전하다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배달원은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예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예송이 사고 당시 위험에 처한 배달 기사를 내버려두고, 반려견만 안은 채 ‘찡찡’댔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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