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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인가 투자인가…금리형 ETF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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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에서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예금만큼 안정적이지만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면서, 시장에서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는 장점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자산운용사들도 연이어 금리형 ETF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품 중 운용 보수가 낮고 호가 등락률이 낮아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ETF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TF 시장 한 축으로 성장한 금리형 ETF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26조4824억원이다. 이 중 금리형 ETF 9종목(CD금리, KOFR금리)의 순자산총액 합계는 24조4544억원으로 9종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는 ETF 시장에서 금리형 ETF가 가장 돋보인 해였다. 자금유입 상위종목 중 4종목이 금리형 ETF였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5조8214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4조6670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3조523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1조3426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2023년 연간 자금유입 상위 ETF

현재는 금리형 ETF가 전체 시장에서 적지않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규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기존 금리형 ETF는 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뿐이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삼성자산운용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출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금리형 ETF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으로 자금을 보관하기 위한 수요가 컸다. 이에 삼성운용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KOFR ETF를 출시했고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뒤따라 미래에셋운용은 같은 해 11월 30일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출시했고, 한화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3년 3월 14일 ‘ARIRANG KOFR금리’, ‘HANARO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상장했다.

금리형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OFR ETF보다 안정성은 낮지만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CD금리 ETF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미 상장해 있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자금이 모이기 시작하자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운용, NH-아문디운용도 CD금리 ETF를 시장에 내놓았다.금리형 ETF가 추종하는 금리별 특징

금리형 ETF의 이 같은 성장세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 특성 때문이다. 손실 위험이 있는 금융상품이지만 금리형 ETF는 원금 손실위험이 매우 낮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

금리형 ETF는 무위험(KOFR, 1일물) 혹은 AAA 이상(CD금리, 91일물)의 낮은 신용위험을 가진 금리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매일 해당 금리의 이자율만큼 수익률이 쌓이는 구조로 만들어져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 전일보다 금리가 하락하면 ETF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률이 둔화한다.

KOFR금리는 국채·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다. 안정성이 매우 높은 채권을 담보로 한 만큼 말 그대로 투자자가 신용위험없이 얻을 수 있는 이론상 최소 수익률을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CD금리 91일물은 은행이 발행하는 만기가 91일인 양도성 예금증서를 시장에서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뜻한다. 91일 이후 은행이 금액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만큼 위험성이 극히 낮다.

이처럼 안정성이 높은 금리의 움직임을 매일 ETF 순자산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금을 보관하는 최적의 용도로 활용되며 ‘파킹형 ETF’로 인기를 끈 것이다.

실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상장 이후 단 하루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ETF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순자산가치는 매일 상승했다.

두 금리는 안정성이 높지만 KOFR보다 CD금리가 위험성이 소폭 더 크다. 따라서 금리의 차이가 나타난다. 지난 6일 기준 KOFR금리는 3.616%다. CD금리(91일물)는 3.67%로 소폭 높았다.

금리형 ETF 선택 기준…보수와 호가 등락률

CD금리 91일물을 추종하는 ETF와 KOFR금리를 추종하는 ETF는 각각 4종씩 있다. 원하는 금리를 선택했다면 여러 ETF 중 한 가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CD금리 91일물 추종 ETF 비교

전문가들은 금리형 ETF를 선택할 때 보수율과 호가 등락률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주식형 ETF와 다르게 단순히 금리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운용사의 운용능력보다는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ETF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보수율 외에 호가 등락률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매매 과정에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호가 등락률이 더 낮다면 ETF 순자산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매수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매도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TF별로 보수와 호가 등락률을 비교하면 현재 시점(6일 기준) CD금리 ETF 중에서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KOFR ETF 중에서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유리하다.

KOFR금리 추종 ETF 비교

CD금리 추종 ETF 중에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총보수는 0.02%로 HANARO CD금리액티브(합성)과 같았지만, 매매중개수수료율까지 반영해 계산한 실부담비용까지 확인하면 0.0369%로 가장 낮았다. 또 주가가 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호가당 주가 등락률도 0.000487%로 타 ETF 대비 10분의 1 수준이었다.

KOFR금리 ETF 중에서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의 총보수가 0.03%로 다른 ETF보다 0.02%포인트 더 낮았으며, 실부담비용까지 확인해도 더 낮았다. 호가 등락률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소폭 낮았으나, 4종 ETF 모두 0.0048%의 등락률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가지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 이러한 특성에 따라 자금 유입의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CD금리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였다. KOFR금리 ETF 중에서는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형 ETF 특성상 거래비용의 중요성이 다른 ETF보다 더 크다”며 “호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종목 선택의 기준으로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 투자의 접근성 측면에서는 TIGER CD금리투자KIS가 우위, 거래 호가 변동에 의한 수익 영향 관점에서는 KODEX CD금리액티브가 상대적 우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워치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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