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4월 실시되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0일도 채 남지 않았다.
2월은 공천의 달이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천 국면에 접어 들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을 두고 당 안팎의 우려가 적지 않지만, 밀실 공천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공개된 경선 룰에 따르면, 먼저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로 공관위의 심의가 시작된다. 평가는 당무감사결과 30%, 공관위 주관 현역의원 평가 여론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반영해 교체지수를 산출한다.
권역별로 교체지수 하위 10%(7명)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며, 30% 이하는 최종 경선에서 20%를 감산하게 된다. 현역의원 평가가 끝나면, 지역별 공천신청자에 대한 심사가 진행된다. 국회의원이거나 원외당협위원장은 △경쟁력(여론조사) 40% △도덕성 15% △당 기여도 15% △당무감사 20% △면접 10%가, 비당협위원장은 △경쟁력(여론조사) 40% △도덕성 15% △당 및 사회 기여도 35% △면접 10%가 반영된다. 쟁점은 역시 정성평가가 이뤄질 ‘당 및 사회 기여도’다. 비당협위원장이나 신인들은 당 기여도 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 기여도’ 평가로 대체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전략 공천 성격이 강해 보인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지난 2월 2일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도 전략공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지역구에도 전략 공천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일반적으로 전략공천의 대상은 불출마 지역이나 또 절대 우세지역 두 번 이상 연패한 지역 등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관위에서 ‘이러이러한 지역은 상당한 이유가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묶어달라’고 전략공관위로 넘어오면 그 지역도 추가로 지정될 수 있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친문-친명 계파 간 갈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의 무게 중심이 이 대표(친명)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공천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빅데이터는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시스템 공천과 전략 공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시스템 공천과 전략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확인해 봤다. 시스템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477건이고 전략 공천은 735건으로 나왔다(그림1). 주목할 점은 아무리 당에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더라도 정치권에서 물갈이를 전제로 한 전략 공천을 끊임없이 더 많이 언급하는 실정이다.
교체 의향이 높은 중진 현역을 교체하고 대통령실이나 정부에서 추천하는 인사가 공천을 받도록 하려면 전략 공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작 시스템 공천과 전략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어떤 내용일까. 시스템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장동혁’, ‘국민의힘’, ‘국민’, ‘위원장’, ‘원내대표’, ‘사무총장’, ‘한동훈’, ‘민주당’, ‘윤석열’, ‘승리’, ‘정치’, ‘정부’, ‘국회’, ‘이준석’ 등이 올랐고 전략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의힘’, ‘위원장’, ‘장동혁’, ‘인사’, ‘더불어민주당’, ‘하위’, ‘이재명’, ‘정치’, ‘인재’, ‘장관’, ‘한동훈’, ‘국민’, ‘수원’ 등으로 나왔다(그림2).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 쪽에 힘이 실려 있고 전략 공천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와 관련이 있지만 한동훈 위원장과는 거리가 꽤 있는 결과로 나타났다.
시스템 공천과 전략 공천에 대해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를 통해 같은 기간 동안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봤다. 시스템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특혜’, ‘비판’, ‘노력하다’, ‘헌신’, ‘논란’, ‘적극적’, ‘부적격’, ‘달다’, ‘짜다’, ‘반발’, ‘우려’, ‘믿다’, ‘범죄’, ‘강세’ 등으로 나왔고 전략 공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반발’, ‘갈등’, ‘비판’, ‘논란’, ‘승리하다’, ‘희망’, ‘헌신’, ‘반대하다’, ‘주목되다’, ‘거부하다’, ‘강세’, ‘바람직하다’, ‘적극적’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내용을 보면 유권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낮아 보인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에서 시스템 공천은 긍정 33%, 부정 60%로 전략 공천은 긍정 36%, 부정 58%로 나왔다(그림3).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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