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중화권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줄곧 순매도를 유지했지만 순매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설정액 2742억원이 몰리며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앞서 작년 말까지 3834억원이 빠져나가며 반년 동안 순매도됐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일본과 인도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362억원, 1256억원이 유입됐다. 반대로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서는 399억원이 빠져나가며 신흥국 사이에서도 머니무브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37.20%에서 연초 이후 -11.19%로 수익률이 개선됐다. 코로나19 이후 펀드 평균 수익률은 3년 기준 -57.46%로 줄곧 반토막 이상이었다.
내달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양회에서 보다 구체적은 증시 부양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정부는 약 370조원 규모의 증시 안정기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중국 증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중국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8% 오른 2865.90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3.34%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조금씩 모이고 있다. 최대 3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중국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초 이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개인투자자 자금은 90억원, 외국인 자금은 670억원 순매수됐다. 그 외 TIGER 차이나 CSI300에 20억원, 외국인 10억원 등이 몰리며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2월 증시는 3월 양회를 앞두고 지방정부와 부처별 목표가 발표되며 부양책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구간”이라며 “경제지표 공백기로 주식시장은 철저하게 정부 정책을 추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크고 작은 부양책이 이어지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다시 경기와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