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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천500억원 BMW 판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상무 “절실함이 비결”

연합뉴스 조회수  

현직 수입차딜러 중 첫 상무 승진…누적 3천709대 판매·14차례 ‘판매왕’

“BMW세계서 저는 국가대표·애국자…정년까지 5천대 파는 게 목표”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상무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상무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BMW 공식 판매사인 코오롱모터스 강남지점 구승회 상무가 지난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13 gogo213@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수입차 세일즈맨이 상무로 승진해 화제다. 20여년간 14차례나 ‘판매왕’을 차지하고 2천500억원 상당의 자동차를 판매한 데 따른 결과다.

그 주인공은 BMW 공식 판매사인 코오롱모터스 강남전시장에서 근무하는 구승회(54) 상무. 구 상무는 올해 1월 상무 자리에 올랐다. 국내 수입차업계 현직 영업사원 중 처음이다.

구 상무는 국내 자동차 세일즈 업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지난 2004년 시상이 시작된 ‘BMW 프리미엄 세일즈’에 11년 연속 선정됐고, 2015년 BMW그룹코리아에서 두 번째로 판매 2천대를 넘기며 ‘BMW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BMW 판매 3천대를 처음 달성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3천709대였다. 수입차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최다 판매 기록이다. 22년 근무 기간 연평균 170대가량 판 것이다. 2022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311대를, 작년에는 240대를 판매했다.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상무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상무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BMW 공식 판매사인 코오롱모터스 강남지점 구승회 상무가 지난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13 gogo213@yna.co.kr

구 상무는 지난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업 비결과 철학으로 절실함과 인간관계를 꼽았다.

구 상무는 BMW 세일즈맨이 된 뒤 첫 4개월간 단 1대도 판매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영업에 소질 없는 것 같으니 이직을 고려해봐라’는 한 상사의 돌직구 발언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막막하고 절실했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에서 여기로 직장을 옮겼고 아기도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BMW 고객이 있을 만한 곳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하루가 멀다고 서울의 호텔 주차장을 드나들었고, 병원을 찾아 의사들의 쉬는 시간을 기다렸다.

구 상무는 “절실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고객이 찾아오면서 판매왕이 되고 명예도 얻었다”고 말했다.

세차는 기본이고 선팅 마무리와 광택, 도색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고객의 요구에 즉각 화답하기 위한 것이다.

구 상무는 “고객을 대할 때 힘든 점이 많지만 간절하고 진정성을 갖고 대하면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며 “영업의 좋은 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코오롱모터스 구승회 상무 대리 시절 모습
코오롱모터스 구승회 상무 대리 시절 모습

(서울=연합뉴스) BMW 공식 판매사인 코오롱모터스 입사 3년 만에 ‘프리미엄 세일즈 멤버’에 선정된 2005년 당시 모습. [BMW그룹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비결은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구축이다. 구 상무의 별명은 ‘세븐일레븐’이다. 주말도 없이 오전 7시 출근, 오후 11시 퇴근이 일상화하면서 붙은 것이다.

그는 “저는 22년간 한결같이 늘 일찍 나와 뛰어다니고 고객에게 한두 번 더 전화하며 소통한다”며 “고객과 따뜻한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게 영업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다른 영업 직원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세일즈하는 것도 지켜보지만, 그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나만의) 기본기에 충실해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쌓아 온 고객과의 신뢰가 나중에 인간관계의 가치, 삶의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구 상무의 신념이다.

지금까지 2천500억원어치의 BMW를 판 실적 그 자체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숫자로 보면 큰 금액이고 매출액도 중요하지만 영업하면서 제가 고객들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 줄 능력을 갖추게 된 게 가장 뿌듯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기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알아봐 줄 수 있느냐, 유명 아이돌 그룹 팬인 딸을 위해 콘서트 티켓을 구해줄 수 있느냐는 고객 요청에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도 했다.

‘세일즈맨’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내며 “BMW 세계에서는 내가 국가대표이자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BMW 월드에서 대한민국이 워낙 잘하고 강자인 만큼 (BMW가) 한국을 존중하고 무언가 더 지원하려 한다”며 “저는 국위선양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년까지 현장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세일즈 경쟁을 하면서 노화가 어느 정도 멈췄다”고 미소를 지은 뒤 “내년에는 누적 4천대 판매, 정년 때까지는 5천대가 목표”라고 했다.

다만 늘 순항만 했던 것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에다 영업 실적에 따른 부담감을 떨쳐낼 수 없어 슬럼프도 자주 겪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자기만의 팁도 알려줬다.

“영업은 매달 슬럼프입니다. 영업이 힘들면 목표치 기간을 짧게 잡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년을 놓고 볼 때 6월까지 부진하면 ‘망한 해’가 될 수 있지만 7월 한 달을 목표치 기간으로 정해 그달 열심히 영업하면 ‘잘됐다’ 할 수 있습니다. 한 달이 길면 한주로 아니면 하루로 더 짧게 목표치를 정하면 됩니다. ‘내일 열심히 하자’란 각오보단 오늘 정말 열심히 해 ‘잘됐다’ 하면 더는 슬럼프가 아닙니다. 하하하”

gogo213@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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