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 부동산 경매건수가 전년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단독주택·빌라·토지·상가 등 부동산 경매건수는 1만8074건으로 전년(8786건)보다 106% 증가했다. 이 중 낙찰된 물건은 2742건으로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15.2%에 불과했다. 낙찰률은 전년(21.6%) 대비 6.4%포인트(p) 내려갔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81.7%로 전년(92.1%)보다 하락했다.
빌라 경매건수가 두 배 넘게 뛰면서 전체 부동산 경매 건수가 늘었다. 지난해 빌라 경매건수는 1만1340건으로 전년(5314건) 대비 113% 올랐다. 빌라 가격이 하락하고 강서구 빌라왕 등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빌라가 일반 매매시장에서 팔리지 않자 경매시장으로 대거 넘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률도 11.2%에 불과했다. 열 건당 한 건꼴이다. 낙찰가율도 83.8%에서 74.3%으로 떨어졌다.
오피스텔 경매건수도 1378건으로 전년대비 163%이 증가했다. 낙찰률은 12.4%에 그쳤으며 낙찰가율은 89.7%에서 81.7%로 내렸다.
아파트 경매건수도 2456건으로 전년(1040건) 대비 136% 급증했다. 이 중 69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8.4%로 전체 평균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전년(26.6%)에 비해 소폭 줄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재건축 호재가 있는 일부 물건을 제외하고는 경매지표가 저조했다. 경매시장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주택을 낙찰받을 경우 실거주 의무가 없다. 유찰횟수가 늘면서 낙찰가율은 지난해 91.1%에서 81.3%으로 대폭 내려갔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서울 부동산 시장 거래 감소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매시장에서 처분이 안되는 부동산 경매 물건이 가파르게 쌓이고 있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과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모두 크지 않아 경매 물건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