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시장 분위기를 확인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를 돌아봤다. 지난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삼성전자 가전 공장·삼성엔지니어링 정유 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삼성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
이번 설에도 해외 경영에 나선 이 회장은 ‘담대한 투자’과 ‘과감한 도전’을 강조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동남아시아에서 지속 성장의 동력을 확보해달라는 당부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을 찾아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삼성SDI는 1991년 최초의 해외법인인 스름반공장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설립 초기엔 브라운관을 제조했지만, 지난 2012년부터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이에 이 회장은 삼성SDI 배터리 1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것도 이 때문.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영향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은 단기적 시장 정체를 우려, 현재에 안주하기 보단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1조7000억원을 투입, 2공장을 건설 중인 점을 고려, 투자의 차질 없는 실행과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이자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애플에 넘겨준 삼성전자는 설욕전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 현지 입지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지난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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