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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쌍용C&E(003410)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파트너 투자은행(IB)은 쏠쏠한 수익을 거머쥘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공개매수를 주관하면 기본 수수료는 물론 수천억 원 규모 대출을 제공하며 이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IB 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다음달 6일까지 쌍용C&E 주식 20.1%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한앤코는 현재 쌍용C&E 지분 78.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공개매수가 끝나면 쌍용C&E가 직접 보유한 자사 주식 등을 포함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회사를 상장폐지 시킬 계획이다.
한앤코는 이번 공개매수의 주당 단가로 7000원을 제시했다. 시장에 풀려 있는 지분 20.1%가 모두 공개매수에 응하면 총 7030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위해 한앤코가 3668억 원, 쌍용C&E가 335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앤코는 전체 인수대금 중 주관사 NH투자증권(005940)으로부터 절반 이상을 빌리기로 조달 전략을 짰다. 한앤코가 2800억 원, 쌍용C&E가 1800억 원을 NH증권으로부터 6개월 만기 각각 이자율 6.90%, 5.90% 책정해 대출 받는다는 계획이다. NH증권은 이 브릿지론(Bridge Loan)을 제공하면서 단순 이자 수익만 97억 원, 53억 원 등 최대 150억 원을 챙길 수 있게 됐다.
NH증권은 또 이번 거래의 매수 수수료로 11억 원을 책정해 둔 상태다. 여기에 공개매수 청약을 통해 최소 수백 명의 개인 투자자가 유입된다는 점에서 리테일 금융 시장에서 무형의 시너지까지 확보하게 셈이다.
NH증권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펼쳐진 사모펀드들의 공개매수에서 파트너사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한앤코가 실시했던 루트로닉과 1월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때 주관사로 나서 매수 수수료로 각각 33억 원, 11억 원을 책정했다.
특히 NH증권은 한앤코의 루트로닉 공개매수 때 최대 6172억 원의 브릿지론을 6개월 만기 금리 6.5%에 제공하기로 약정, 최대 200억 원의 이자 수익을 확보했다. 다만 당시 공개매수에는 최초 계획 이하의 청약만 접수된데다 한앤코가 이 브릿지론을 만기까지 끌고 가지 않고 일부 중도상환 하면서 예상보다 이자 수익은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자는 브릿지론을 최대한도로 약정해 두지만 실제 청약 수가 적으면 이보다 적은 돈을 빌려와 거래를 마무리한다”면서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펀드에 돈이 추가 마련되는대로 중도상환에 나서 실제 주관사가 벌어갈 이자수익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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