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좀 더 어렸을 때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다.
세계적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 말이다.
효율적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리느냐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다. 돈에는 ‘복리’의 속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1살부터 주식을 시작한 워런 버핏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5살부터 주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들의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았으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주식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럴 때일수록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를 판별하는 ‘옥석 가리기’는 중요해진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출생연도에 받은 세뱃돈으로 그 당시 주식을 샀더라면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13개 가운데 2018년보다 주가가 높은 기업은 780개(38.7%)에 불과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5472%를 기록한 반면, 최저 마이너스(-) 99%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있었다. 코스피 지수는 7년 사이 2396.55에서 8.9%가 상승했다.
수익률 하위권은 대부분 코스닥 종목들이 차지했다. 하락률 1~10위 종목 중 코스피 기업은 3곳뿐이었다. 크루셜텍의 주가는 7년 전 15만7750원에서 지난 7일 3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 휴림네트웍스(-99.05%), 노블엠앤비(-98.34%), 에스엘에너지(-98.26%), 에스디생명공학(-97.84%), 골드앤에스(-97.66%), 오가닉티코스메틱(-97.66%) 등이 큰 폭 내렸다.
코스피 종목에서는 비케이탑스(-97.88%), 에이프로젠(-97.70%), 제이준코스메틱(-97.65%),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94.23%) 등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대체로 화장품, 바이오 산업 내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낮게 나타났다. 사드(THAAD)와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 내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코스메틱 시장은 유의미한 주가 반등이 전무한 상태다.
반면 상승률 상위권에 포함된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가 고르게 섞여 있었다. 7년 전보다 주가 상승을 이끈 테마는 이차전지였다. 에코앤드림의 주가는 7년 전 664원에서 5472.29% 뛴 3만7000원에 마감했다. 에코앤드림은 환경과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일찌감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현재는 이차전지 전구체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위인 금양(2841.82%) 역시 이차전지 기업으로 7년 전 종가는 2750원에 불과했다. 지난 8일 금양 종가는 8만3900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에코프로(5위·2470.48%), 삼아알미늄(6위·2358.77%), 코스모신소재(7위·1580.60%) 등도 7년 새 높은 수익률을 올린 이차전지 기업들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SW) 기업 엠로(2612.82%), TCC스틸(2610.09%), 신성델타테크(2366.88%), 로봇 테마 에브리봇(1438.46%), 한미반도체(1050.48%) 등의 주가도 큰 폭 뛰었다. 2018년 초 이들 기업의 1주당 평균 주가는 3250원으로 5000원도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최고 11만7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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