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9만 가구 가까이 감소하면서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24만4259가구다. 올해 예상치 33만2609가구보다 8만8350가구 줄어든 수치다. 2013년 19만963가구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대구, 광주, 경북의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616가구가 입주 예정인 세종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1027가구에 불과하다. 2011년 첫 마을 아파트 입주 시작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대구는 올해 2만3457가구의 43.4%에 해당하는 1만192가구만 입주할 전망이다. 광주와 경북은 9386가구, 2만4041가구에서 각각 4300가구, 1만1955가구로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은 올해 1만1422가구보다 2만 가구 늘어난 3만2201가구로 예상된다. 이문아이파크자이(총 4321가구), 래미안라그란데(총 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롯데캐슬이스트폴(총 1063가구) 등 지난해 분양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제주와 전북은 올해보다 각각 474가구, 891가구 늘어난 1276가구, 1만224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내년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것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반 분양물량은 총 13만4102가구로 2010년 8만7657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는 공사원가 인플레이션으로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계속된 분양 감소로 내후년에도 입주물량이 증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물량 감소가 큰 지역의 신축 단지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곳 중 주요 단지로는 광주 ‘첨단 제일풍경재 파크원’, 경북 울진 후포 ‘오션더캐슬’, 충남 천안 ‘힐스테이트 두정역’, 경기도 평택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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