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가 공장 증설에 한창이다.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며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가거나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세계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GBP410’을 생산하기 위해 안동 백신 공장의 증설을 추진 중이다.
약 4천200㎡ 규모로 제품 허가 시기에 맞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백신 수요가 줄어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회사는 GBP410을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 하에 올해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고 2027년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증축은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의 전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는 ADC 기술을 확보해 관련 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난해 4월 ADC 링커·접합 기술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데 이어, 9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또 다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뉴욕 소재 공장에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기존 제품의 수급 안정을 위한 증설도 이뤄지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2026년 초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캠퍼스에 완제의약품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연간 약 800만 개의 액상 바이알(병) 생산이 가능한 규모인데,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절감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향후 출시될 신제품 수요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대웅제약[069620]은 경기도 화성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제3 공장을 짓고 있다. 약 1천억원을 투자해 올해 완공을 앞뒀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나보타는 지난해 1천470억원의 매출을 내며 선전하고 있는데, 제3공장 완공으로 생산력을 더욱 끌어올려 나보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휴온스[243070]도 충북 제천 공장에 주사제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며, 삼양홀딩스[000070]도 대전 공장에 항암 주사제 전용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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