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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 산 넘었다” 기대 커지는 ‘과기의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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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육성…4대 과기원·포스텍 등 신설 기대감

“증원 상황 지켜보자” 신중론…”과기정통부 움직임 필요” 지적도

KAIST 캠퍼스 전경
KAIST 캠퍼스 전경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해 온 4대 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포스텍) 등 과기특성화 대학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이번 의대 증원을 계기로 저마다 목표로 내건 과기의전원 설립 계획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ST 과기의전원 추진을 이끌고 있는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의대 신설에는 여러 벽이 있을 텐데 그중 가장 큰 관문은 의대 정원이었다”며 “이후 어떤 식으로 증원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과기의전원) 신설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과학자는 기초의학과 과학 연구를 함께 훈련받은 의사들로, 의사 자격(MD)과 박사 학위(PhD)를 모두 보유한 과학자를 말한다.

임상보다 연구 수행이 주된 임무로, 해외에서는 첨단 바이오 연구의 필수 인력으로 꼽히며 우대받지만, 연구 참여 기회가 적은 국내에서는 양성이 매우 더딘 실정이다.

과기의전원은 앞서 KAIST와 포스텍이 2021년 신설 계획을 밝혔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진전이 없다가 최근 의대 증원 논의와 맞물려 급물살을 탔다.

이에 지난해 10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11월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설립 계획을 추가로 밝혔다.

각 대학은 각자 장점을 활용한 전략을 내세우며 다양한 형태의 과기의전원을 제시하고 있다.

KAIST는 2004년부터 운영한 의과학대학원을 활용하면 2026년부터 과기의전원을 설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합병 논의가 있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원자력병원을 교육병원으로 활용해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NIST도 40명 정도 규모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인근에 있는 원자력의학원 산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DGIST는 대구·경북 지역에 의과대학이 5곳 있는 만큼 이곳에서 의무 석사과정을 보내고 이후 과기의전원에서 융합 박사과정 3년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GIST는 4대 과기원 공동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안을 제안했고, DGIST도 공동 과기의전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텍은 50명 정원의 의전원을 설립해 8년짜리 의학·공학·임상 복합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900병상의 대학 부속병원을 민자로 세운다는 전략이다.

포항공과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다만 과기특성화대학들은 과기의전원을 급히 신설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것보단 상황을 지켜보며 점차 필요성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의사과학자 양성도 정부 주요 과제로 꼽히지만, 이번 의대 증원의 명분으로 내건 필수 의료나 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보다는 뒷순위라 당장 이슈화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교수는 “당장은 필수 의료나 지역 의료가 더 급한 문제”라며 “이 상황에서 의대 신설까지 요청하면 모두가 반발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원 일각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서 보건복지부와 관련 문제를 풀어내야 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자신들이 선제적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다른 과기원 관계자는 “앞서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을 밝히며 발표했던 계획에서 더 나아간 것은 아직 없다”며 “정원 논의 등에서 결국 키는 과기정통부가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상의가 늘어나는 게 달갑지 않은 의사단체 입장에선 과기의전원 설립이 오히려 설득력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의사협회 등에서도 증원 규모가 정해진 이상 임상의사 대신 의사과학자가 늘어나는 과기의전원이 정원을 흡수하는게 유리하다고 보지 않겠냐”고 관측했다.

shjo@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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