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시장에서 설 연휴 이후로는 변화가 많은 시기로 불린다.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이 움직이면서 명절 이후 상황이 달라진 적이 많다. 연휴 뒤에는 시장 성수기인 봄 이사철도 맞물려 있다. 더욱이 올해는 정부가 연초 발표한 ‘신생아 특례대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아 특례가 가능한 ‘9억 미만 주택’이 몰린 강북권에서는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었고,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5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1(1월4주차)에서 소폭 하락한 82.9다.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5.0)는 유지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0에서 80.8로 떨어졌다.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은 82.9로 변동이 없었다. 전국 수치는 87.1을 유지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강북지역의 하락세는 최근 들어 집을 내놓은 사람이 더욱 많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신생아특례 효과를 기대하고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많아졌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9억 미만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 주택 대출(신생아 특례)’을 2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생아 특례는 9억원 이하면서 전용면적 85㎡이하 주택을 매수할 때 사용 가능하다.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입양)가구가 대상이며, 주택구입 자금은 1.6∼3.3%, 전세자금은 1.1∼3.0%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소폭 늘어난 거래량도 명절 이후 강북권 아파트 거래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과 달리, 강북권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한 곳도 있다. 도봉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3년 12월 49건에서 2024년 1월 66건으로 늘었다. 동대문구도 같은 기간 71건에서 75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96건에서 85건으로, 139건에서 123건으로 줄었다. 강동구도 124건에서 96건으로 감소했다.
최근 부동산 정보제공 앱 ‘호갱노노’, 온라인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 등에는 신생아특례에 대한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신생아특례가 가능한 9억 이하 서울 북서부 아파트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 2050년엔 노인 인구가 40%? 초고령화로 실버 주거시설이 뜬다! 시니어 하우징 개발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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