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4% 떨어진 4조36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으로 KB금융에서 빼앗아왔던 ‘리딩뱅크’ 왕좌를 KB금융에 다시 내어주게 됐다. 전년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후 3220억원)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신한금융그룹은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3.9% 감소한 549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4분기 중 상생금융 지원 비용,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거액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분기 대비 61.4% 증가한 7668억원이며 연간 기준으론 전년 대비 70.8% 증가한 2조2512억원이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과 전년 대비 경기 대응 충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연간 기준 대손비용률은 0.57%, 경기대응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0.38%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2.1% 오른 10조8179억원이다. 그룹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1bp 상승하고, 금리부자산이 2.6% 증가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1.0% 뛰어 3조4295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 개선 및 전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 소멸 효과다.
판매관리비는 디지털·ICT 자본성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한 5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으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변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경상적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2024년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결산 주당 배당금은 525원(연간 주당 배당금 2100원·결산배당일 2월 23일)으로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 및 소상공인, 취약차주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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