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차세대 친환경차 투자처로 GM한국사업장의 부평공장이 낙점됐다. GM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곧 시설투자(CAPEX)에 들어갈 예정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부평공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생산한다. 차세대 PHEV는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 중인 북미 수출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엔비스타·앙코르의 북미 수출용 PHEV 모델로 예상된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PHEV 모델도 부평에서 만든다. 국내 판매는 미정이다.
PHEV는 내연기관에 기반한 하이브리드차(HEV)에서 전기 비중을 높인 차다. 내연기관을 통한 충전은 물론, 외부 전원으로도 배터리를 채울 수 있어 반(半) 전기차로 불린다. 배터리 용량이 HEV보다 커 전기 단독으로 30~60㎞를 달린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GM) 겸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GM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PHEV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마크 로이스 GM 사장이 HEV에 투자하지 않고 내연기관차에서 곧바로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바꾼 것이다. 바라 회장은 북미 지역 일부 차량에 PHEV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업계는 부평에서 생산되는 PHEV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
GM은 2035년에 전기차 완전 전환을 목표했으나 시장 수요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한 전기 픽업트럭 공장의 가동 시점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1년 연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각) 쉴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어 나흘 뒤인 19일 GM은 듀폰, IMC, 에코랩 등과 총 11억6000만달러(약 1조5400억원) 규모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부평 PHEV 생산과 관련한 GM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GM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위해 창원(약 9000억원)과 부평(약 2000억원) 공장에 약 1조1000억원을 들인 것을 고려하면 수천억원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GM은 해당 투자와 관련한 세제 지원 혜택 등을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지만, 시설투자는 세제 지원과 관계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세제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PHEV 등 친환경차 생산 계획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바라 회장은 지난 6일 방한해 삼성과 ##LG## 등 국내 공급망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야, ##삼성전자##·##LG전자##와는 반도체 및 전장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바라 회장 방한 중 GM과 25조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GM에 50만톤(t) 이상의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한다. 이는 500만대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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