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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훈풍에 외국인 코스피 귀환, 삼성주 자동차주 금융주 더 쓸어담나

비즈니스포스트 조회수  

1월19일~2월7일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3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6조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피시장이 연초부터 외국인투자자 수급에 좌우되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느 때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이 큰 상황인 만큼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주, 자동차주, 금융주 등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매매패턴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월19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6358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의 대형주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 순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620억 원), 삼성물산(2638억 원)이 각각 4, 5위를 차지하는 등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삼성물산이 31일 새로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오너 사법리스크가 완화한 점도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도를 키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호실적을 바탕으로 실적발표 전후로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한 자동차주는 주가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특히 주주환원 측면에 집중하면서 최근 시장에서 불고 있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투자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만년 저평가주로 통하는 현대차(1조959억 원), 기아(4709억 원)가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실적호조에 더해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낮은 밸류에이션 선호와 주주친화정책 강화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자동차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금리인하, 안정적 이익, 협상력 향상과 경쟁 우이가 맞물리면서 주가 할인에서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KB금융(2422억 원), 하나금융지주(2343억 원)가 각각 6, 7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31일 주주환원책을 기점으로 금융주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2차전지주는 상대적으로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순매도 상위종목 1위, 2위, 4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는 1월1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전부 6조200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사자’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4거래일 동안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이어갔다.

1월 대규모 선물매도로 코스피지수의 하락 흐름을 이끌었던 것과 반대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체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순환적으로 글로벌 경기반등의 신호가 나타나는 등 경기 모멘텀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 같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은 국내증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물 거래규모, 비중 확대와 변동성 확대는 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선물매매의 영향력이 커졌으니 앞으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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