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합계출산율이 0.78명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국가 소멸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파격적인 출산 관련 복지 혜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태어난 자녀를 보유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억원 규모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이 회장은 “해당 정책을 앞으로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셋째까지 출산하는 임직원 가정은 출생아 3명분의 출산장려금이나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저출산·육아 지원 노사 TFT’를 구성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TFT(태스크포스팀)는 다자녀 직원 가족을 찾아 면담하며 육아와 근무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악했고, 지난해 9월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협약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고, 난임 시술비(시술 1회당 실비 100만원)를 무제한 지원한다. 출산축하금도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한다. 또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유아 교육비를 지원하고, 자녀가 6세가 되면 첫째 50만원·둘째 100만원·셋째 이상 150만원을 지급한다. 육아 휴직 2년 보장과 함께 추가 단축 근로 1년을 지원하며, 단축 근로 시 임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도 최대 월 40만원씩 지급한다.
포스코(##POSCO홀딩스##)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육아기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은 직무 여건과 육아 환경에 따라 8시간(전일)이나 반일(4시간) 중 재택근무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포스코는 결혼 후 난임을 겪는 부부를 위한 난임 치료 휴가(1년에 10일)를 제공한다. 사내 커플일 경우 각자에게 별도로 휴가를 부여한다. 산모에게는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기간 일일 근무시간을 2시간씩 단축해 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산휴가가 끝나면 별도의 신청 없이도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높은 호응으로 2017년에는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출산 전 3개월 휴직, 자동 육아 휴직제 등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한 각종 복지를 제공한다. 9세 이하 자녀가 있다면 1명당 최대 1년 동안 하루 4시간만 근무해도 된다. ##SK하이닉스##도 육아기에 주 30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단축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2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에게 최대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한다. 현행법상 최대 10일로 규정된 배우자 출산휴가도 15일(다태아의 경우 20일)까지 제공하고, 법적으로 유급 1일·무급 2일로 규정된 난임 휴가는 유급 5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행법에 없는 배우자 유·사산 시에도 3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2년에 한 번 지원했던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을 매년 지원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LG이노텍##과 ##LG화학##도 워킹맘과 원거리 거주자 등을 위해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자유롭게 시간을 정해 출퇴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자녀를 입양할 때도 5일간의 휴가를 지급하는 입양휴가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부터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최대 6개월의 휴가를 주는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재택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부여한다.
또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업종 특성상 남성 비율이 높은 HD현대는 지난 2021년 9.6%였던 여성 채용 비율을 오는 2030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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