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치러진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개표율 85% 기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지 후보 없음\'(62.5%)의 절반도 채 안되는 31.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네바다주 정부는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진행했고, 이와 별도로 네바다주의 공화당이 이틀 뒤인 8일에 코커스(당원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네바다주 주의회는 2021년 법을 제정해 경선을 모든 등록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공화당이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 방식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네바다주 프라이머리는 주정부, 코커스는 공화당이 주관하에 각각 열리게 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만 후보로 등록했고,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코커스가 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기기 위해 여는 것으로 불공정하다면서 프라이머리에만 등록했다.
이에 네바다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두 번이나 열리게 되고, 이날 프라이머리에서는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없음\’이라는 선택지까지 포함된 것이다.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의 경우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승리해도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대의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공화당은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모두 트럼프가 가져갈 전망이다.
하지만 프라이머리 등록 후보 중 지명도가 가장 높은 헤일리 전 대사가 손쉽게 이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패배한 점이 주목을 받는다.
\’지지 후보 없음\’의 경우 투표지에 이름이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보다 \’지지 후보 없음\’을 택한 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일리가 \’지지 후보 없음\’에 상징적이긴 하지만 당혹스러운 패배를 당했다”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지막 남은 상대를 떨쳐내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패배함에 따라 당내에서 경선 사퇴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반전을 기대했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도 패했지만 계속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왔다.
네바다주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24일)가 2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번 참패는 헤일리 전 대사에겐 뼈아픈 결과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지사를 지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30%포인트 정도 밀리며 계속 고전하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 투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개표 75%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89.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지후보 없음\’이 5.7%, 다른 후보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2.7%로 집계됐다. 기한 내에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후보 명부에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첫 공식 경선인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96.2% 득표율(개표 99% 기준)로 압승한 데 이어 연승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경선 레이스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네바다는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2020년 대선의 승부를 가른 6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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