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美카드 미결제 잔액도 14.5% 증가
MZ 세대 피해 커…학자금 대출 상환·고금리 영향
중국 기업 지출, 전체 소매판매 15% 비중
2019년 대비 3% 감소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소비를 불안하게 만드는 위험요소들로 인해 경제회복이 차질 빚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높은 금리와 학자금 대출 재개가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고 중국은 경기침체로 인해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마저 지갑을 닫는 실정이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가계부채·신용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신용카드 연체율(90일 이상)이 6.36%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카드 미결제 잔액도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조1290억 달러(약 1497조 원)를 기록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 연은의 윌버트 반 데르 클라우 경제연구자문은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특히 젊은 층과 저소득 가구의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18~29세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9.65%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고 30대 연체율도 8.73%에 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학자금 대출 상환이 젊은 세대에 막대한 부담을 줬다. 현재 대출자의 약 23%가 학자금 상환 재개 이후 빚을 갚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신용카드 이자율도 부담이다. 기준금리가 1년 넘게 꾸준히 상승한 탓에 신용카드 이자율은 덩달아 오름세다.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중국은 기업들마저 지출에 인색해지면서 소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기업 지출은 전체 소매판매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국 리서치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기업 출장과 직원 복리후생 등에 7조 위안(약 1289조 원)을 지출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약 3% 감소한 규모다.
중국에선 경기침체 우려와 부동산 위기로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고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긴축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지방정부에 비용 절감을 주문하고 시중 은행들에 쾌락주의식 경영에서 탈피할 것을 지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의 비용 절감은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며 “UBS증권이 중국 소매판매의 약 5분의 1이 정부지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련의 조치로 인해 우울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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