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해 잇따라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차출을 요구하고 있다. 시·도지사 출신 등 경쟁력 있는 중진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험지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 험지 출마설이 현실화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당 지도부는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한 경남 김해 출마를 요청했다. 현재 김해갑과 김해을은 각각 민주당 소속인 민홍철, 김정호 의원의 지역구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 의원에게 김해갑(민홍철)이나 김해을(김정호)로 가셔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 갑·을도 저희 현역이 없고 그 지역까지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요청은 어제 처음 받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며 숙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與 현역 중진 의원 동일 지역 3선 이상 감점 적용 여부
앞서 당 지도부는 5선 서병수 의원(부산진갑)에게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 출마를 부탁했다.
3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게도 김두권 민주당 의원이 잡고 있는 양산을 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두 의원은 각각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지역 좌장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그들은 모두 과거 광역권 내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는 점도 험지출마 요청을 받은 배경으로 분석된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 의원은 해운대에서 4선을 하고 제21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시 지역 현역이던 김영춘 민주당 의원을 이기고 5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 역시 경남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지낸 뒤 김해을에서 재선을 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옮겨 3선에 성공했다.
당의 요청에 대해 서 의원은 수락 의사를 밝혔다. 서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에 헌신할 기회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늘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 역시 “낙동강 벨트 탈환이 필요하다는 당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용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와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선거구로, 상대적으로 진보진영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부산·경남 지역구의 험지면서 현역으로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중진들을 \’자객 공천\’으로 차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재수 의원과 서병수 의원, 김두관 의원과 김태호 의원, 조해진 의원과 민홍철 혹은 김정호 의원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가 일부 조정되면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 페널티를 적용받은 의원들도 있다.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 페널티에 일부 신청자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예외를 두지 않다고 확실히 했다. 따라서 지역구·당적 변경 등을 거친 3선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의원과 5선의 이상민(대전 유성을)·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페닐터를 적용받게 됐다.
이와 함께 당 약세 지역에 출마해 3회 이상 낙선했더라도 예외 없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낙선자\’에 부과하는 감점을 그대로 받게 된다.
앞서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을 15% 감산하는 페널티를 주고,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에 대해서는 경선 득표율의 30%를 감산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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