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요르단전 패배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일침을 날렸다.
박 해설위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서 위대했고 손꼽히는 공격수였다”며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독일 대표팀, 미국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이라고 하는 4개 팀을 이끌었는데 어디에서도 좋은 평가, 원했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전을 치렀다. 한국은 경기 내내 패스미스를 남발했으며, 유효슈팅을 한 개도 날리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0-2로 완패했다.
박 해설위원은 “클린스만은 원래 감독으로서 경쟁력이 없는 사람이다. 최근 3년 동안은 어디에서도 감독으로 불러주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의 커리어를 지켜봤던 사람들은 (선임을) 반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90분 경기만 놓고 봤을 때 (클린스만 감독이) 승리한 경기는 6경기 중 딱 한 경기”라며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경기들을 하게 된 것은 선수 전술, 즉 약속한 패턴대로 진행된 과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 손흥민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했고, 선수 개인의 능력을 쥐어짜는 형태로 아시안컵을 치렀다.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선수를 두고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하나도 못 때린다는 게 말이 되냐”며 “우리 아시안컵 본선 도전 역사에서 유효슈팅을 때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박 해설위원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비판했다. 그는 “축구협회가 벤투 감독이 끝났을 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향점과 맞는 감독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다. 클린스만을 영입할 때 비전 제시도 없었고, 그런 선택이 오늘의 경기 결과를 불렀다”며 “(비전이 없었음에도) 축구협회에서 (클린스만 선임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회장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긴 안목을 위해서 새로운 체제의 대표팀이 출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주장했다. 박 해설위원은 “지금은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두 번째는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갈 것이다’라는 비전 제시를 하고 그에 걸맞은 감독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해설위원은 선수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진짜 보고 싶었던 장면은 사실 손흥민 선수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너무 안타깝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박수 쳐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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