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4강전 패배 뒤 손흥민의 첫 마디는 자책과 사과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 뒤 ‘송구하다’는 입장을 남겼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 관해서는 “많은 분이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질책받는 것에 대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7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참패했다.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과 어이없는 수비 실수가 반복되는 등 부진한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 4번째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손흥민은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갔다. 2011년 대회부터 참여한 그의 최대 성적은 2015년 대회 준우승이다.
손흥민은 4강전 종료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게 “너무 속상하고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저희가 분명히 부족해서 진 거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요르단팀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서 좋은 경기를 했기에 칭찬을 받아야 한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토너먼트였던 것 같다”며 “또 많은 선수들의 희생 또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축구 팬들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담이 컸냐’는 질문에 “그것은 저희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일 것”이라며 “그게 이유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동료들에 대한 격려를 당부했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는 준결승이고 너무나도 큰 대회이다 보니 긴장감과 경험 부족이 경기장에서 나왔던 거 같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며 “저한테 질책하시고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분명히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하려고 모셔 왔는데”라면서도 “4강이란 문턱에서 좌절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서 감독님이 질책받는 거에 대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이어 “토너먼트 하기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도 안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받는 부담감이 정말 많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셨고 또 선수를 케어하는 데 있어서 정말 티도 하나도 안 내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그의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주장 어깨 펴”, “차라리 잘 된 거다. 손흥민 안 다친 게 어디냐”, “솔직히 대한민국에 과분한 선수”라며 격려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선수들도 받쳐줘야 우승 가능하다”, “전략과 전술의 부재로 졌다”, “흥민이는 국대 은퇴하고 소속팀 전념하자”며 대표팀과 클린스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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