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통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이에 따라 S24 시리즈를 구입할 경우 최대 50만원까지 지원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공식 출시된 지 일주일만에 공시지원금이 확대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가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전에 단말기 가격을 내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유관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의 협의를 거쳐 빠르게 진행됐다.
소비자들은 반기고 있다. 대리점 등 유통업체에서 공시지원금 외 15%까지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시지원금이 50만원 이상이 되면 2년 선택약정(통신요금 25% 할인)보다도 저렴하게 구입 가능해진다.
다만 구입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상당한 할인이 이뤄짐에 따라 사전예약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상황. 사전 예약자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에 불과했다. 2배 이상 비싸게 구입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이통3사는 이들을 달랠 별도 서비스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들이 S24 공시지원금 확대에 나서며 단말기 가격 할인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이날 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48만9000원까지 올렸고 KT도 최대 48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S24 시리즈 3종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확대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부터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까지 인상하며 이통3사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추가로 지원금을 늘렸다.
삼성전자가 S24 시리즈를 정식으로 출시한 건 지난달 31일이다. 출시된 지 일주일여만에 공시지원금이 최대 50만원까지 늘어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 역시 지난해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난후에 공시지원금을 늘렸었다.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속도 빠른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확대는 정부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두 차례 이통3사와 삼성전자 실무진을 만나 공시지원금 확대를 재차 주문했다. 단통법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력한 만큼 법적인 개정 전, 업계에서 먼저 단말 가격 인하를 실행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 확대는 S24 시리즈 판매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지원금이 이통3사 모두 2배 이상 확대된 까닭에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소비자가 대리점을 통해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중 한 가지만을 적용해야 하는데 그간 공시지원금 규모가 낮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통3사가 지난달 일주일간 S24 사전 예약판매를 했을 때 공시지원금 최대 수준은 SKT 20만원, KT 24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이었다. 이제 공시지원금이 크게 늘어난 만큼 요금제에 따른 단말 가격 할인율을 비교하는 등 보다 유리한 조건을 따져 구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만과 기대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공시지원금이 확대됐지만 요금제를 맥스(최대)로 써야 받는다’, ‘요금제 비싼 거 안쓰면 저 정도 못받아’ 등의 의견도 있지만 ‘추가로 공시지원금 확대될까지 기다리겠다’, ‘공시지원금 인상의 희망이 생겼다’ 등의 의견도 나온다.
다만 공시지원금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최대 규모가 현재 50만원 선인데 거의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원금 확대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추가 지원금 관련 논의 보다는 S24 사전예약자를 달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사전예약자 중에는 아직도 단말기를 받지 못한 경우까지 있어 지원금 상향 조정에 볼멘 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통3사는 통신서비스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통신업계에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요금 할인, 데이터 혜택 등 다양하다”라며 “사전예약 고객에게 어떤 보상 방안이 좋을지 고객 케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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