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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살 바엔 코나”…소형 SUV에 밀린 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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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레이, 모닝, 캐스퍼 등 경차 내수 판매량은 8350대다. 사진은 기아 더 뉴 모닝./기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경차 판매량을 제쳤다. 경차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동안 중저가 소형 SUV가 잇따라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다. 여기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심리도 소형SUV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이 늘어난 것도 SUV에는 호재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나, 셀토스, 니로, 티볼리,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소형 SUV 판매량은 99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이, 모닝, 캐스퍼 등 경차 내수 판매량은 8350대로 전년 동월(8468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소형SUV와 경차의 판매량 차이는 1500대 가량으로 벌어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경차의 판매량 감소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한다. 경차의 단종을 결정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다 신차 출시도 지지부진하다. 가격 역시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경차 중 가장 저렴한 모닝이 풀옵션 적용시 1800만원에 육박한다.

셀토스, 트랙스 크로스오버, 코나 등 소형 SUV의 가격은 2000만원대에 불과하다. 

실제로 경차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낮아졌다. 온라인 자동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지난달 회원 20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7.1%가 구매하고 싶은 차종으로 SUV·RV(레저용차)를 꼽았다. 경차를 꼽은 응답자는 3.9%에 불과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약 10년 전부터 경차 대신 소형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졌고, 이에 매년 소형 SUV 시장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코나, 셀토스, 니로, 티볼리,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소형 SUV 판매량은 9973대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2024 코나./현대자동차

국내 경차 시장 규모가 줄자 한국GM 등 완성차업체는 경차 단종을 택했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결과다. 

그나마 국내 경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덕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반등 기회는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 캐스퍼 EV(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오는 7월 전기차 양산에 앞서 지난 5일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차 가격이 2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은, 아직 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보장하기 위함이다”며 “하반기 캐스퍼 EV 등도 출시 예정인만큼 경차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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