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2163억, 매출 전년비 34.2% 감소
3대 핵심 사업 전방 시장 부진, 정기보수 등 영향
매출 수익 구조 강화 통해 전년비 40% 성장 전망
SKC가 지난해 전방시장 부진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반도체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낸 SKC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SKC는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16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2% 감소한 1조5708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SKC 3대(배터리·반도체·화학) 핵심사업의 전방 시장이 모두 한 번에 위축되면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4분기 중 진행됐던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했으며 이런 물량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여기에 SKC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화 과정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예정된 신규 사업의 투자와 비용 발생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회사의 손익 부담이 커진 부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SKC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 부진과 관련해 “지난해 중국 및 유럽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상황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전기차 성장률 자체가 2022년의 절반 수준인 30%대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구조에서 예상과 다르게 중국 배터리사들이 강점을 가진 리튬인산철(LFP)배터리의 채택이 증가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이로 삼원계 중심으로 한 당사의 고객사들과 유럽 중심으로 가동률 하락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동박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로 중국 내 공급 과잉이 발생해 주요 고객사 공급 비중이 전년 대비 5~15% 하락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작용했다.
하지만 SKC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SKC는 “화학 및 반도체 분야의 비주력 사업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통해 필요한 현금을 확보했다”고 말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큰 글라스 기판과 실리콘 음극재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이 사업들이 본 궤도에 오르면 실적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C는 현재 상황을 ‘데드포인트’라고 평가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올해 주력사업의 수익 구조 강화에 힘을 싣는다. 진행 중인 자산 유동화를 조기 종결하고 해외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현금 유동성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동박의 경우, 핵심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사업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확대 및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고부가 사업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화학은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해 강력한 비용 절감 방안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SKC는 화학산업에 대해서 “역대 가장 긴 스프레드 부진 구간이 이어지고 있어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글로벌 화학사들의 감산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고 있어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략적으로 (사업부문별로) 배터리가 40%, 반도체가 90%, 화학은 30%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한다”며 “올해 연간 전체적인 매출 비중은 동박 배터리가 40%, 화학이 45%, 반도체가 15% 정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펙스(설비투자)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40~50% 가량 축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케펙스는 약 1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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