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중동에서 요르단과 경기를 치르는 점도 까다로운 상황인데 중동 팀에 관대한 판정을 내린 심판이 배정됐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경기 주심은 아랍에미리트(UAE) 출신 모하메드 압둘라 하산 심판이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으로 활동했다. 주로 UAE 프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한 하산 심판은 43경기를 주관하며 총 155장의 경고 카드를 꺼냈다. 경기당 평균 4회 정도의 카드를 꺼내든 하산 심판은 5번의 경고 누적 퇴장, 5번의 다이렉트 퇴장을 시켜본 경험이 있다.
하산 심판을 경계해야 하는 까닭은 한 게임당 평균 4회 정도의 경고 카드를 꺼내는 데 있지 않다. 유독 그가 중동 국가에 관대하다는 점에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K리그 포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붙었던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 ‘악연’으로 남아있다. 이때 주심이었던 하산 심판은 경기 내내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을 내렸다. 알 힐랄의 거친 플레이는 물론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에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경기는 알 힐랄의 2-0 승리로 끝났고 당시 포항 팬들은 답답함과 함께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
하산 심판 외에도 부심, 비디오판독(VAR) 심판이 모두 UAE 출신이라는 점, 대기심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우리에게 5장의 경고 카드를 줬던 중국의 마닝 심판이라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과거와 달리 오프사이드 등 판정에서 VAR이 등장해 정확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최종 판정은 심판에게 있어 중동 특유의 텃세도 걱정해야 한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은 확실하게 승리를 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고 당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며 “준비된 부분을 잘 보여주면 결승전에 진출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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