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 톺아보기
청약 중 ‘특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금수저를 위한 특공이냐! 란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잠깐! 특공이란?
풀어쓰면 특별공급, ‘특별하게 배려해야 할 사회계층’에 좀 더 혜택을 주겠다는 제도입니다. 해당 계층으로는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국가유공자, 노부모부양, 생애최초, 청년 등이 있어요. 그리고 3월부터는 ‘신생아 특공’도 추가됩니다. ????
? 금수저를 위한 특공이라뇨?
특공에 해당하는 사회계층만 보면 금수저와는 멀어 보입니다. 당연하죠, 취지 자체가 ‘집 살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청약의 기회를 좀 더 주겠다’란 것이니까요. 그런데 시대 흐름을 반영하면서 제도가 계속 바뀌다보니 ‘대체 누구를 위한 특공이야’란 말이 나옵니다. 바로 분양가와 소득제한 때문이에요.
분양가?
두부 전자책을 읽었다면 기억날 거예요. 특공 파트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죠.
즉 비싼 아파트에도 특공 물량이 나온다는 건데요, 여기서부터 앞뒤가 안 맞습니다. 애초 특공은 ‘집 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싼 아파트에 청약 신청하게 해줄게’라고 하니 말이죠.
그런데 요즘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죠? 10억은 훌쩍 넘는 아파트에도 특공이 생기는데 과연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등은 어떻게 청약을 신청할 수 있을까요?
소득제한?
청약 공고문을 보면 어떤 유형에서든 대부분 ‘소득제한’ 있어요. 연봉 수억 버는 사람은 걸러내야 하니까요. 누누이 얘기하지만 특공은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니 소득제한이 빡빡해요. 맞벌이일때, 혼자 벌 때 기준이 다르고, 소득이 낮을수록 뽑힐 확률이 높아져요. 그럼 신혼부부 소득기준(2023년)을 볼까요?
우선공급/일반공급으로 나누어진 건 소득이 적을수록 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의미죠.
이제 좀 감이 오나요? 아직도 알쏭달쏭하다면 다시한번 ‘메이플자이’를 소환해 볼게요. 5일 특공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하는데요, 81가구를 모집한 특공 평균 경쟁률이 123.67대 1을 기록했어요. 예상대로 엄청 뜨겁네요.
메이플자이는 서초구에 있어서 분양가상한제가 있는 곳이에요. 분양가를 많이 못 올린다는 뜻이죠.
그럼에도 평당 6700만원이니, 분양가 약 17억이 예상돼요. 절대적으로 보면 비싼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주변 대비 약 10억 차이가 나요. 그래서 로또 오브 로또로 불리는데요, 정말 당첨되면 돈이 얼마나 들지 계산해 볼게요.
전용 49㎡에 당첨됐다 가정하면, 매월 최대 365만원씩 갚아야 하고(대출) 현금은 8억 이상 보유해야 해요. 이걸 온전히 내 힘으로 감당하려면 연소득 1억3000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납니다.
두부는 신혼부부인데 메이플자이가 탐나요. 신청하려고 보니 다행인지 슬픈일인지 소득제한엔 안 걸립니다. 그런데… 두부는 1억 연봉자가 아니니 매월 365만원을 낼 여력도, 8억이란 현금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특공엔 누가 신청할 수 있을까요?
?️ 정답! 소득은 낮은데 현금은 겁나 많은 사람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금수저겠죠.
이거 폐지하고 저거 넣고 하다보니 특공이 특공이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이럴거면 ‘차라리 소득을 폐지하라’는 의견도 있고, ‘그것마저 폐지하면 정말 특혜를 받아야 할 계층은 더 소외될 것이다’란 의견이 팽팽합니다.
# 요즘에 복도식이라고?
‘메이플자이’의 일반분양 물량 과반이 구축에서나 볼 수 있는 복도식 구조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어요. 전용면적 49㎡는 평당 분양가가 최고 7011만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견본주택도 만들지 않아 ‘깜깜이 분양’을 한다는 말이 나와요.
# 총선용 공약은 그만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각종 공약들을 내놓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정책을 내놓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마무리인데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끝날 수 있고, 통과돼도 실질적인 시행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 3월부터 청약제도 개편
3월 말 청약제도가 대대적으로 개편됩니다. 체감상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질 거라는데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주거지원 방안’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특징이죠.
# 운정, 꿈틀하나?
GTX 운정역과 가까운 파주 목동동의 힐스테이트운정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5억900만원(13층)에 손바뀜했어요. 작년 10~11월엔 4억원대 후반에 거래됐던 단지예요. 지난해 12월부터 5억원대 거래도 이뤄지고 있어요.
# 13억에서 7억으로
지난해 11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마저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 특히 초소형 아파트값부터 빠르게 빠지고 있어요. 대형 평형 대비 가격 접근성과 환금성은 뛰어나지만, 집값 약세 흐름 속에서 가격 방어도 쉽지 않은 분위기예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전용 34㎡는 작년 12월 13억27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거래는 취소됐어요. 또 다른 17층은 1월 29일 7억4881만원에 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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