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PBR 인덱스로 기업 밸류업에 박차…기관투자 유입 노린다

서울경제 조회수  

PBR 인덱스로 기업 밸류업에 박차…기관투자 유입 노린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4포인트(0.10%) 내린 2,612.77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핵심 지표로 한 상품 지수가 나올 전망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출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기관·외국인투자가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4일 당국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PBR을 핵심지표로 활용해 평가가치가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품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 지수를 개발해 이를 추종하는 ETF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주요 기준을 결국 PBR로 삼은 것이다. PBR은 기업의 현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수치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낮을 만큼 평가절하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상장사의 평균 PBR은 1.1배로 미국(4.5배)은 물론 일본(1.4배)보다 낮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이 같은 방안을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PBR 인덱스로 기업 밸류업에 박차…기관투자 유입 노린다

거래소 관계자는 “PBR 중심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펀드를 출시하도록 해 증시 자금을 늘려 전체 주가를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지수에 편입하는 상장사를 PBR뿐 아니라 현금 흐름까지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순자산이 아무리 많더라도 현금 형태로 보유한 기업만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PBR 1배 미만’과 같은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종에 따라 PBR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본도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단순하게 PBR이 낮다고 저평가, 높다고 고평가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PBR 인덱스로 기업 밸류업에 박차…기관투자 유입 노린다

당국은 이와 함께 자산 총계 5000억 원 이상인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작성하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면 우수 공시 법인을 선정할 때 가점을 주는 방안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잘 써낸 상장사는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때도 감경을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 등 추가적인 세제 혜택은 정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 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지수’ 개발에 우선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은 이 정책이 법 개정 없이도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PBR지수를 만들고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선보이면 짧은 기간에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과 외국인투자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본시장 지원 방안에서 이사 책임 강화, 주주총회 내실화 등은 상법 개정이 필요하고 배당 절차 개선 등은 자본시장법을 바꿔야 하는 사안이라 총선 전까지 단기간에 추진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당국과 거래소는 지수를 PBR 중심으로 개발하되 자기자본이익률(ROE)·주주환원율 등 다른 지표도 적절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과 비교한 지표다. 기업이 내는 이익이 보유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고 적은지 판단하는 데 쓴다.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ROE가 높아 이익을 꾸준히 내는 기업일수록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자본 규모를 줄여 PBR을 높일 수 있다. 당국은 주주 환원이라는 정책 목표를 충족하면서도 ETF 출시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투자 매력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지수 개발의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PBR 인덱스로 기업 밸류업에 박차…기관투자 유입 노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PBR지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사주 보유 여부는 편입 기업을 고를 때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자사주 의무 소각 정책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문제로 보류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보유 비중 자체를 주주 환원 의지와 직결해 생각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여러 지표를 복잡하게 넣기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정책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는 기관 참여에 달렸다고 보고 이들의 지수 상품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의 호응에 초기 시장 반응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만큼 한국은행 등 다른 국가 금융기관은 해당 지수로 만든 ETF를 매입할 수 없다.

실제로 당국이 PBR지수의 참고 사례로 활용한 일본거래소그룹(JPX)의 ‘JPX프라임150’도 기관투자가들의 벤치마크 활용에 힘입어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봤다. JPX는 지난해 자기자본 비용 이상의 수익을 낸 기업과 PBR 1배를 초과하는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한 JPX프라임150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는 특히 주요 공적연금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닛케이400지수와 관련 ETF를 패시브 투자 벤치마크로 사용했다. GPIF는 한국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ETF 매입에 나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정부가 JPX프라임150지수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로 활용하도록 한 덕분에 상장사들도 ROE 제고 노력에 힘쓰게 됐다”며 “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증시 부양 효과를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지수 개발은 기관 참여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PBR이 낮아 주가가 저평가됐던 은행·증권·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주가도 최근 덩달아 급등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밸류업 도입 계획 발표 이후 보험(21.1%), 상사·자본재(13.9%), 증권(13.9%), 자동차(12.8%), 은행(10.1%)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2.9%)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이 주가를 부양했던 성공 모델이 있기 때문에 과거 정권보다는 실효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자본시장 큰손들이 해당 지수를 추종해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며 “연기금이 움직일 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동덕여대 시위가 던진 질문은?

    뉴스 

  • 2
    요리가 이븐하지 않다...‘라그나로크M’X‘요리왕 비룡’ 콜라보

    차·테크 

  • 3
    대외사업 비중 높이는 CJ올리브네트웍스…외연 확장 속도 올린다

    차·테크 

  • 4
    고소영, 건축상 수상한 400평 가평 별장서 손님 맞이 준비…럭셔리 내부 공개

    연예 

  • 5
    메이플스토리 IP 모두 모여라!...넥슨, ‘메이플 콘’ 개최

    차·테크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겉과 속이 다 맛있는 샌드위치 맛집 3

    연예 

  • 2
    “팰리세이드는 못 넘본다”…압도적 승차감, 대체 무슨 車길래?

    차·테크 

  • 3
    역대 최초 '1·2순위' 고교생 석권...박정웅·이근준, 프로 입단→소노, 유일하게 4라운드 모두 지명 [MD고양]

    스포츠 

  • 4
    “김하성·SD 재회, 아다메스·SF 최고의 조합” 美전망, 이정후는 150홈런 유격수의 뒤통수를 바라본다

    스포츠 

  • 5
    한 손에 꽉 찬 재미! ‘발할라 서바이벌’, 화려한 스킬 액션과 간편한 조작

    차·테크 

[AI 추천] 추천 뉴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육즙이 꽉 차, 탱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돼지구이 맛집 BEST5
  • 진한 육향이 국물에 스며들어 있는 돼지찌개 맛집 BEST5
  •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여행지, 강릉 맛집 BEST5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 [맥스무비레터 #77번째 편지] 투둠! ‘오징어 게임’ 시즌2 시청 길라잡이🦑
  • [위클리 포토] 송승헌은 왜 조여정에게 사과했을까?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3%] ‘아침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

추천 뉴스

  • 1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동덕여대 시위가 던진 질문은?

    뉴스 

  • 2
    요리가 이븐하지 않다...‘라그나로크M’X‘요리왕 비룡’ 콜라보

    차·테크 

  • 3
    대외사업 비중 높이는 CJ올리브네트웍스…외연 확장 속도 올린다

    차·테크 

  • 4
    고소영, 건축상 수상한 400평 가평 별장서 손님 맞이 준비…럭셔리 내부 공개

    연예 

  • 5
    메이플스토리 IP 모두 모여라!...넥슨, ‘메이플 콘’ 개최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겉과 속이 다 맛있는 샌드위치 맛집 3

    연예 

  • 2
    “팰리세이드는 못 넘본다”…압도적 승차감, 대체 무슨 車길래?

    차·테크 

  • 3
    역대 최초 '1·2순위' 고교생 석권...박정웅·이근준, 프로 입단→소노, 유일하게 4라운드 모두 지명 [MD고양]

    스포츠 

  • 4
    “김하성·SD 재회, 아다메스·SF 최고의 조합” 美전망, 이정후는 150홈런 유격수의 뒤통수를 바라본다

    스포츠 

  • 5
    한 손에 꽉 찬 재미! ‘발할라 서바이벌’, 화려한 스킬 액션과 간편한 조작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