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텔레콤은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8% 늘어난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매출 증가세와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기반해 영업이익이 성장했다”며 “올해는 5G 가입자와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7조6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매출은 4조2790억원으로 3% 성장해 전체 매출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동통신매출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10조55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567만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유료방송 연간 매출은 1조906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IPTV(인터넷) 가입자는 4분기 기준 672만명으로 3.4% 늘었다. CATV(케이블방송) 가입자는 2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상승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B2B(기업 간 거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조3060억원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4억원, 클라우드 매출은 14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 36.6% 증가했다.
김양섭 CFO는 “5G 사업이 5년차로 접어들어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가입자 순증 외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AI 개인비서) 에이닷 아이폰 녹음 등 킬러서비스로 고객 유치를 강화하고 T우주 등 구독서비스로 프리미엄 요금제 고객 수요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작년 서비스를 개시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올해 1분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이닷은 킬러 콘텐츠를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또한 이프랜드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해 5월 론칭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명을 기록했다. 이프랜드는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서비스와 제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T우주는 올해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에서 2023년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으로 의결했다. 기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에 발표한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완료했으며, 그 중 2000억 규모 자기주식도 소각한다.
김양섭 CFO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 간 균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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