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지연에 경기침체 여파…BMW, 벤츠 제치고 1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1월 수입차 판매량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전기차 보조금 발표 지연 등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일본 브랜드가 판매 순위 5위 안에 2개나 오르며 선전했고, 전 세계적인 하이브리드차 열풍이 수입차 시장에서도 재연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작년 같은 달(1만6천222대)보다 19.4% 감소한 1만3천83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월(2만7천223대)보다는 51.9% 줄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 지연, 일부 브랜드 재고 부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가 수입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브랜드별 등록 순위(테슬라 제외)에서는 지난해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2천931대)를 누르고 4천33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렉서스(998대), 볼보(965대), 도요타(786대), 포르쉐(677대), 미니(54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와 도요타가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 같은 일본 도요타그룹에 속한 두 브랜드는 일본산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재팬’ 여파로 2022년까지 맥을 추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일 관계 훈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료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7천65대), 가솔린(4천208대), 전기(821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588대), 디젤(401대) 순이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3천대 가까이 앞섰다.
여기에다 하이브리드차의 일종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전통적으로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는 디젤차를 앞섰다. 수입 디젤차가 연료별 판매량에서 꼴찌를 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차종별로는 BMW 5시리즈가 1천126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어 벤츠 E-클래스(646대), BMW X5(585대), 렉서스 ES(556대), 벤츠 GLE(469대)가 2∼5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 1만164대(77.7%), 일본 1천961대(15.0%), 미국 958대(7.3%) 등의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62.7%, 법인이 37.3%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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