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을 두고 전·현직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 등 6명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포함됐다.
4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8일 후추위와 임시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후의 1인\’을 확정하고 3월 주주총회에 후보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차기 회장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과 비철강 부문 중 어느 쪽에 방점을 두냐는 것이다.
철강 부문의 경우 글로벌 시황 악화에 직면했다. 포항제철소 조업이 안정화됐으나 총 매출(63조5390억원)이 전년 대비 7조원 가량 줄어든 원인이다. 철강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도 2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수요 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으로, 탄소중립을 비롯한 요인으로 시장이 변화하는 것에도 대응해야 한다.
포스코 철강부문장을 지낸 장 전 사장과 광양제철소장 및 해외법인장을 역임한 김 사장이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전 사장도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를 거쳐 포스코홀딩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 전 부회장의 경우 철강산업 \’베테랑\’이지만, 2019년 현대로템 부회장을 끝으로 현직을 떠난 것이 걸림돌이다.
비철강 부문 경쟁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8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트레이딩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친환경 미래소재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폭 둔화로 국제 리튬값이 낮아진 탓이다. 올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 수준의 성장폭을 기록하는 등 예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은 LG화학(전지사업본부장)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포스코그룹 내 2차전지 소재 비중을 끌어올릴 인사로 불린다.
김 사장도 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신사업 분야에 힘을 실을 수 있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것이 단점이다. 포스코가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했음에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한 원인으로 정부와의 갈등이 꼽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이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논리다.
그러나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일명 \’호화 출장\’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후추위는 절차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7.25%를 보유한 대주주다.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인물 6명 모두 60대라는 점도 거론된다. 후추위가 밝힌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인사\’라는 측면과 부합하냐는 것이다. 6명 중 가장 나이가 적은 김 사장과 전 전 사장은 만 61세, 장 사장과 김 사장은 각각 68·67세다. 권 전 부회장과 우 전 부회장은 최 회장과 동갑(66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던 KT의 사례가 재연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내부 인사에게 무게추가 실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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