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증시에서 개미들은 4조4700억원을 사들였다. 연초 증시가 오르는 \’1월 효과\’는 없었지만 저점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투자자별 순매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4조47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조8611억원, 1조6165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들의 신용융자잔고도 증가세다. 연초 17조5370억원이었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31일 기준 17조8090억원으로 한 달 새 2700억원가량 증가했다.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난 것은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인데 지난 달 증시에서 \’1월 효과\’가 미미했던 만큼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 매수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달 18일 올 들어 가장 낮은 2440선까지 내려간 이후 반등 양상을 보이면서 같은 달 31일에는 2497.09까지 오르며 마감했다. 이후 지난 2일에는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해 2615.31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3조482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5311억원을 순매도해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는 총 2조951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은 지난 한 달간 코스피에서 6조2496억원을, 코스닥에서 6389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로 일관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개인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1조198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순매수 금액인 2조8611억원의 약 4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삼성SDI(6472억원), SK하이닉스(5211억원), 두산로보틱스(2698억원), SK이노베이션(2043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2조3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3조4828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011억원), 삼성물산(2353억원), KB금융(2114억원) 삼성SDS(1832억원) 등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삼성 상장 계열사 위주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달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투자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PBR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주목했다. 다만 단기 과열 움직임은 유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확인됐고 인하 사이클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투자심리와 수급 불안에 의한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PBR주 급등으로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했고 더블 배당 이슈에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면서 장기 저평가 종목이 급등했다”며 “이달 중 세부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 기대심리가 지속될 수 있지만 단기 과열은 경계해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