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기회냐. 놓치지 않기 위해 청약 상담도 받았다. 가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생애 최초 유형으로 청약을 해 볼 생각이다.”
지난 2일 오후 메이플자이 분양 현장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들떠 있었다. 부동산 빙하기 속에서도 강남 분양시장이 오랜 만에 등장한 \’로또 물량\’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000가구가 넘는 강남 매머드 아파트 메이플자이가 지난 2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해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31개월 만에 등장한 강남권 신축 물량이다.
오픈 첫날인 이날 방문한 견본주택은 관람객 대기 줄이 수십m씩 늘어서는 등 청약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로 북적였다. 자녀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이들은 모형도와 유니트, 모집공고문 등을 꼼꼼히 살폈다. 당첨을 꿈꾸며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전용 59㎡A타입 1개만이 마련돼 예비 청약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침실 3개와 욕실 2개, 거실 등으로 구성됐다. 4bay 판상형 구조가 적용됐으며 드레스룸, 파우더룸, 주방다용도실 등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 천장 층고를 2.5m로 높여 일반적인 다른 아파트보다 높게 설계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40대 여성 견본주택 관람객 A씨는 “평면이 마음에 들고 수납공간도 넉넉하다”면서도 “전용 59㎡A는 분양물량이 2가구만 있고 모두 2층이라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50대 남성 B씨는 “분양 가구 수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다른 타입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며 “가장 공급 가구가 많은 전용 49㎡A형 유니트가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메이플자이의 3.3㎡(평)당 분양가는 6705만원으로 전용 49㎡는 15억300만~15억3000만원, 전용 59㎡ 17억3300만~17억4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대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가 지난달 6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 업계나 전문가들은 흥행을 낙관했다. 분양 관계자는 “메이플자이는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주거 여건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경쟁력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현재 견본주택에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자이는 자금 여력이 있는 지원자들 간 청약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 단지로 자금조달 일정이 빠르기 때문이다. 단지 청약에 당첨되면 계약금 20%를 지불한 후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6차례 중도금 10%를 각각 납부해야 한다. 실거주 의무 2년, 전매 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3년이다.
현장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2년 실거주 요건이 붙고 계약금도 20%라 자금조달 부담감이 높은 단지”라며 “일반 수요자들보다는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끼리 청약 경쟁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이플자이는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청약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며, 정당계약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입주예정시기는 2025년 6월경이다. 신반포 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을 통합한 신반포 4지구 재건축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307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43~59㎡ 162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10만명 정도의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약 가점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 될 것 같아 74점도 당첨이 불확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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