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민연금(NPS)이 유럽 부동산 재벌 시그나의 파산으로 손실을 볼 위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국의 국민연금과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시그나그룹의 최대 자회사인 시그나 프라임 셀렉션(시그나 프라임)의 파산으로 손실을 입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기관의 시그나 프라임 지분은 매디슨 인터내셔널 리얼티가 관리를 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회사인 MIELI II Sarl를 통해 시그나프라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그나 주주 총회 의사록에 따르면 MIELI II Sarl는 시그나프라임의 지분을 약 4.5% 보유하고 있다. 한국 국민연금은 MIEPPI Sarl를 통해 시그나프라임 지분 약 2%를 소유 중이다.
시그나의 추정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022년 말 기준으로 2억5500만 유로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약 1억1400만 유로(약 1647억원)다. 이들 두 기관은 시그나프라임의 파산 신청으로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그나프라임은 지난해 12월 빈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 기업은 193억 유로 상당의 부동산 5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시그나그룹의 지주사인 시그나홀딩스는 지난해 11월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시그나는 전 세계 국부 펀드, 보험사 및 억만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세계적인 부동산 제국을 구축했다. 시그나 프라임의 경우 전성기 시절 런던의 셀프리지 백화점 등을 공동 소유했었다.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인해 한순간 무너졌다. 시그나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의 지분 절반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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